[정혜인의YO이슈] 고대 유물ㆍ유적 파괴하고도 당당한 ‘IS’

입력 2015-05-28 14:4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26일(현지시간) 유튜브에 게재된 동영상에 포착된 시리아 고대 도시 팔미라(타드무르)의 유적이 파괴된 모습. 해당 동영상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올린 것으로 보인다. (사진=AP/뉴시스)

시리아 고대 도시 팔미라(현 명칭: 타드무르) 일대를 점령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27일(현지시간) 팔미라의 원형극장에서 20명을 처형한 데 이어 다신교와 관련된 유물ㆍ유적들을 훼손시키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IS는 고대 로마 극장에서 군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리아 정부 편에서 싸웠다는 혐의로 남자 20명을 처형했습니다. 팔미라의 원형극장은 고대 로마에서 스포츠나 검투시합 등을 위해 지은 원형건축물로 로마 유물 중 하나입니다. 원래 모습 그대로 지키기에도 부족한 유물ㆍ유적지에서 처형이라니 ‘역시 IS’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인질 처형방법, 선전활동 등 매번 이슈를 만들고 다니는 IS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팔미라 유물ㆍ유적을 부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역사적인 도시 팔미라의 다른 유물ㆍ유적들은 손대지 않고 다신교와 관련된 조각상만 파괴하겠다며 인심 아닌 인심을 베풀었습니다.

‘아부 라이스 알사우디’라는 이름을 쓰는 IS 지휘관은 시리아 반정부 라디오 방송 ‘알완FM’과의 인터뷰에서 “우리(IS)가 하려는 것은 이단자들이 숭배하던 조각상을 파괴하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역사적인 도시(팔리마)는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시리아 반군 단체인 지역조정위원회(LCC) 관계자 역시 “팔미라 유적이 사람 형상을 한 조각상보다는 돌기둥과 건물이 대부분이어서 IS가 꼭 없애려는 우상 회에 다른 유적은 문제 삼지 않는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다신교와 관련된 조각상들 역시 오랜 역사를 지닌 하나의 유물인데 IS는 자신들의 이념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조각상 손상을 정당화시키려 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 3월에도 IS는 아시리아 시대 우상의 석상, 조각들을 잇달라 파괴하며 꾸란(이슬람 경전)의 가르침에 따라 우상을 제거한 것이라고 당당히 밝혔습니다.

인질 화형 동영상을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당당히 공개하고 고대 유물 파괴에도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IS. 중동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IS 척결에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민희진 "음반 밀어내기 권유 사실…하이브에 화해 제안했다"
  • "제발 재입고 좀 해주세요"…이 갈고 컴백한 에스파, '머글'까지 홀린 비결 [솔드아웃]
  • 부산 마트 부탄가스 연쇄 폭발…불기둥·검은 연기 치솟은 현장 모습
  • "'딸깍' 한 번에 노래가 만들어진다"…AI 이용하면 나도 스타 싱어송라이터? [Z탐사대]
  • BBQ, 치킨 가격 인상 또 5일 늦춰…정부 요청에 순응
  • 트럼프 형사재판 배심원단, 34개 혐의 유죄 평결...美 전직 최초
  • “이게 제대로 된 정부냐, 군부독재 방불케 해”…의협 촛불집회 열어 [가보니]
  • 비트코인, '마운트곡스發' 카운트다운 압력 이겨내며 일시 반등…매크로 국면 돌입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5.3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208,000
    • +0.7%
    • 이더리움
    • 5,308,000
    • +1.92%
    • 비트코인 캐시
    • 648,000
    • -0.31%
    • 리플
    • 726
    • +0.28%
    • 솔라나
    • 234,600
    • +1.12%
    • 에이다
    • 628
    • +0.64%
    • 이오스
    • 1,137
    • +1.88%
    • 트론
    • 155
    • -0.64%
    • 스텔라루멘
    • 149
    • +0.68%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550
    • +0.82%
    • 체인링크
    • 25,100
    • -0.44%
    • 샌드박스
    • 606
    • -0.4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