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차이나필름그룹, 할리우드 ‘큰손’으로 부상

입력 2015-04-2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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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질주: 더 세븐’ 지분 10% 투자…중국 내 배급 영향력 커 할리우드 영화 흥행성적도 좌우할 듯

▲중국 CFC가 투자한 할리우드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의 한 장면. 뉴시스

중국 영화 제작·배급사인 차이나필름그룹(CFC)이 할리우드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CFC는 컴캐스트 산하 유니버설픽처스가 제작한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세븐’에 지분 약 10%를 투자했으며 지난 1월 개봉한 레전드리픽처스의 ‘7번째 아들’에도 일부 투자했다고 1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CFC는 중국 최대 영화배급사인 국영 중국전영집단공사(CFGC)의 자회사다. 이런 CFC가 중국과 아무 관련이 없는 할리우드 영화에 투자하는 것은 이례적인 행보라고 WSJ는 전했다.

베이징대 광화경영관리학원의 제프리 토우슨 교수는 “CFC가 가진 가장 큰 문제는 제작”이라며 “회사는 빅히트작 제작에 능숙하지 못하다. 이에 성과가 좋은 할리우드 스튜디오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CFC 모회사는 국영기업으로 모든 수입영화의 개봉시기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할리우드 영화 투자는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할리우드 스튜디오 입장에서도 세계 2위 영화시장이며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시장에서 CFC의 투자는 단지 금액뿐 아니라 자신의 영화에 유리한 개봉시기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은 전국 5454개 스크린에서 지난 12일 동시 개봉돼 6880만 달러(약 744억원)의 입장 수입을 올렸다. 이는 중국 개봉 첫날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것이다. 이 영화는 지금까지 2억505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려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에 이어 중국 개봉 할리우드 영화 중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은 할리우드의 또 다른 대형작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과의 경쟁도 한 달 간 피할 수 있게 됐다. 어벤져스가 중국에서는 5월 12일 개봉되기 때문이다. 이 영화가 대부분 국가에서 다음달 1일 개봉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CFC의 입김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CFC는 상하이증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 앞서 수익성 극대화에 나서고 있는 것도 할리우드 영화 투자 이유 중 하나라고 WSJ는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 2013년 순이익이 약 69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4% 감소했다. 회사는 지난해 제출한 IPO취지서에서 “해외투자는 우리 성장전략의 중요한 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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