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은행 ‘어닝 서프라이즈’…월가, ‘혼란 끝났다’ 안도감

입력 2015-04-1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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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씨티그룹 등 실적 시장 전망 웃돌아…당국 규제강화·법정비용 증가 등 타격에서 회복 기대 커져

미국 대형은행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월가에서 혼란이 끝났다는 안도감이 싹트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 등 16일(현지시간) 실적을 발표한 대형 은행 2곳의 지난 분기 성적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좋았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월가가 지난 5년여 간 빠졌던 침체에서 벗어나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 1분기에 14.7%로 18개 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약 28억 달러로 4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고 투자은행 부문 매출은 2007년 이후 가장 높았다. 트레이딩 부문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보너스를 줄이는 등 비용절감 노력에 순익이 급증했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금융위기 이후 가장 고전했던 은행 중 한 곳인 씨티그룹도 지난 분기 순익이 약 48억 달러로 전년보다 20% 이상 늘고 7년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씨티그룹은 지난 2014년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스트레스테스트에 떨어져 휘청거렸으나 올해는 합격해 마이클 코뱃 최고경영자(CEO)가 퇴임 위기에서 벗어나기도 했다. 은행은 비용 절감에 총력을 기울여 미국 이외 소매은행 부진 등을 극복했다는 평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미국 대형은행 5곳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골드만삭스)의 주당 순익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제외하고 모두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금융위기 이후 자본 등에 대한 당국의 규제강화와 법정비용 증가에 대형은행들이 허덕여왔으나 1분기 실적이 예상밖의 호조를 보이면서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CEO는 “시장이 더욱 정상화됨에 따라 고객들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우리는 계속되는 성장 전망에 고무됐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주가는 이날 0.5% 하락했으나 여전히 지난 2008년 이후 최고치에 근접해 있다. 은행 주가는 지난 1년간 29% 뛰었다. JP모건체이스 주가는 전날 15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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