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예탁금 낮추는 코넥스, 개미에게 안전할까

입력 2015-03-27 10:2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유충현 자본시장부 기자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코넥스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임종룡 신임 금융위원장이 코넥스 시장의 최근 개인투자자 예탁금 기준을 현행 3억원에서 대폭 낮추겠다고 밝힌 데 따른 영향이다. 처음 개설된 2013년에는 4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던 일평균 거래대금이 올 1월에는 2배 수준인 8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이달에는 사상 최고치인 14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 ‘창조경제’를 위해 코넥스 시장이 성공해야 한다는 점에는 시장 참여자들의 이견이 없다. 이전부터 코넥스 상장업체들과 투자업계에서는 코넥스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개인투자자들에게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는 예탁금 규모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걱정이 남는다. 코넥스 시장은 애초에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시장이 아니라는 점이다. 코넥스는 당초 기관투자가들을 위해 만들어진 시장이다. 코넥스 상장 기업들은 코스닥이나 유가증권시장보다 주가 변동성이 크다. 투기심리에 편승한 개인투자자들에게 상대적으로 투자위험이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더구나 코넥스 시장은 기업정보의 공개가 덜 돼 있다. 관련 리포트는 없다고 봐도 좋다. 투자업계 전문가들 가운데 정보전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한 개미들이 기관투자자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개인투자자들이 투자에 나섰다가 큰 규모의 손실이라도 입는다면 오히려 코넥스 시장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앞선 사례를 봐도 개인투자자들의 손실폭 확대와 그에 따른 증시 이탈은 전체 시장을 침체시켰다.

실제 코스피의 경우 2011년 55%였던 개인거래 비중은 △2012년 50% △2013년 46% △2014년 44% 등으로 낮아졌고, 그간 코스피 시장 정체의 주된 배경으로 지목돼 왔다. 자칫 코넥스가 같은 전철을 밟지 않을지 우려가 생기는 대목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순혈주의 깬 '외국인 수장'…정의선, 미래車 전환 승부수
  • 쿠팡 영업정지 공식적 언급
  • 기대와 관망…연말 증시 방향성 ‘안갯속’ [산타랠리 ON & OFF①]
  • 트럼프 시대 공급망 재편…‘C+1’ 종착지는 결국 印 [넥스트 인디아 中-①]
  • 등본 떼는 곳 넘어 랜드마크로… 서울 자치구, 신청사 시대 열린다 [신청사 경제학]
  • 반도체 호황에도 양면의 장비 업계…HBM과 D램 온도차 [ET의 칩스토리]
  • “AI가 주차 자리 안내하고 주차까지"…아파트로 들어온 인공지능[AI가 만드는 주거 혁신①]
  • 오늘의 상승종목

  • 12.18 12:30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8,647,000
    • -1.2%
    • 이더리움
    • 4,217,000
    • -4.09%
    • 비트코인 캐시
    • 814,000
    • +0.06%
    • 리플
    • 2,765
    • -3.86%
    • 솔라나
    • 183,800
    • -4.37%
    • 에이다
    • 544
    • -5.06%
    • 트론
    • 416
    • -0.48%
    • 스텔라루멘
    • 316
    • -3.36%
    • 비트코인에스브이
    • 25,990
    • -6.17%
    • 체인링크
    • 18,140
    • -5.32%
    • 샌드박스
    • 170
    • -6.5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