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누구를 위한 9시 등교인가 - 유혜은 사회팀 기자

입력 2015-02-09 10:2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경기도에서 시작된 ‘9시 등교’ 불이 조만간 서울시로 옮겨붙을 전망이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신년업무 계획을 발표하면서 일선학교의 의사를 수렴해 새학기부터 본격적으로 9시 등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9시 등교제의 본격적인 시행에 앞서 시교육청은 토론회 등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과정을 거쳤다. 시교육청은 학생과 학부모, 학교가 9시 등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줬고, 많은 배려를 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교육청의 지속적인 의견 청취는 9시 등교를 전면 시행하기 위해 모양새를 갖추려는 노력이었던 것 같다. 애초에 ‘9시 등교 시행’이란 전제를 두고 모든 과정이 이뤄졌으니 말이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9시 등교를 ‘지시’하면서 진통을 겪은 것을 본 조 교육감은 ‘선택’으로 포장하는 기술을 익혔다.

물론 의도적인 공감대 확산은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했다. 시교육청이 실시한 9시 등교 희망학교 조사에서는 초등학교 상당수만 원한다는 의사를 밝혔고, 중·고등학교의 동감은 극히 미미했다.

초등학교는 9시 등교로 바뀌어도 20~30분 정도의 차이라 상대적으로 혼란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저항감이 낮은 편이다. 그러나 중·고등학교는 학부모와 교사는 물론, 학생들조차 9시 등교에 대해 별반 호의적이지 않은 반응이다. 특히 학생들은 입시 공부는 그대로 해야 하는데 등교 시간을 늦춰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한다. 하교 후 가야 하는 학원, 과외 등 일정만 늘어진다는 것이다.

9시 등교의 취지는 누가 봐도 바람직하다. 하지만 당사자가 원하지 않는 배려는 부담일 뿐이다. 아이들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9시 등교가 실은 진보 교육감의 차별화를 내세우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4월 17조 던진 개미·12조 받은 외인·기관…'수급 대역전'이 빚은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
  • 승객 1명 태울때마다 781원 손실…적자 늪에 빠진 '시민의 발' [지하철 20조 적자, 누가 키웠나 ①]
  • 토레스·레이·싼타페 등 53만2144대 리콜…계기판·시동·안전벨트 결함
  • 돔구장·컨벤션·호텔이 한 자리에… 잠실운동장 일대 대변신 [서울 복합개발 리포트 ⑭]
  • 이란 "미국 휴전연장 발표 인정 못해⋯국익 따라 행동할 것"
  • ETF 덩치 커졌지만…괴리율 경고등 ‘확산’
  • '초과이익 늪' 빠진 삼성·SK⋯'노조 전유물' 넘어 '사회환원’ 필요성 대두 [노조의 위험한 특권下]
  • 출근길 추위 다소 누그러져...황사는 '여전' [날씨]
  • 오늘의 상승종목

  • 04.22 09:45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2,938,000
    • +0.44%
    • 이더리움
    • 3,444,000
    • +0.32%
    • 비트코인 캐시
    • 664,000
    • +0.91%
    • 리플
    • 2,117
    • +0.19%
    • 솔라나
    • 127,600
    • +0.79%
    • 에이다
    • 370
    • +0.54%
    • 트론
    • 493
    • +1.23%
    • 스텔라루멘
    • 266
    • +3.1%
    • 비트코인에스브이
    • 23,560
    • -0.08%
    • 체인링크
    • 13,930
    • +0.94%
    • 샌드박스
    • 116
    • -2.5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