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 지로의 소설을 각색한 일본 영화 ‘철도원(鐵道員)’은 기찻길처럼 멀어져 가고, 떠나보내야 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평행으로 달리는 레일처럼, 다가갈 수도, 완전히 멀어질 수도 없이 오직 앞으로만 가야 하는 숙명을 이야기한다. 평생 철도원으로 일한 오토마쓰는 폐광이 된 시골 마을의 막다른 기차역에서, 그곳에 도착하거나 떠나는 기차들을 맞이하고 보내는 일을 한다. “끊임없이 이어진 레일처럼, 하루도 빠짐없이 달리는 기차처럼 씩씩하게 살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철도원의 직분에 충실하다 보니 그는 어린 딸의 죽음도, 사랑하는 아
2025-02-03 1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