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세계 1위 파생상품시장 무너트린 금융당국- 이재현 시장부 기자

입력 2013-08-2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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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영국 런던에서는 세계 거래소·기관 투자자·브로커 등이 참여하는 유럽 최대 파생업계 행사가 열린다. 한국거래소 역시 이 행사에 매년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지난 2011년까지 한국거래소는 전 세계 파생상품 거래소 1위라는 타이틀로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그러나 이제 상황이 180도 변해 한국거래소가 대표적 실패 사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글로벌 1위를 자랑하던 한국 파생상품 시장이 금융당국의 규제로 끝없이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세계 파생상품거래소 순위에서 거래량 기준 1위를 차지했던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5위로 내려앉더니 올 들어서는 11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조만간 순위권에서 보기 힘들어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도 팽배한 상태다.

문제는 한국거래소의 순위가 하락한 것이 단순히 지위가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이 파생상품 시장의 투기성 거래를 잡기 위해 강력한 규제를 실천했지만 시장이 건전해졌는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개미투자자들의 투기성 거래를 잡겠다며 코스피200지수 옵션거래 승수를 기존보다 5배 올렸지만 그 효과는 없었다.

개인투자자들의 거래 규모는 오히려 소폭 늘어났고, 투기적 거래는 여전한 상황이다. 반면 외국인 투자가들은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국내 파생상품 시장을 쥐락펴락하며 실질적으로 한국의 파생상품 시장을 완전히 장악해 버렸다.

물론 전 세계적으로 파생상품에 대한 규제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유럽은 위험도가 높은 장외 파생상품에 대한 규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금융당국은 주로 선물옵션이나 ELW(주식워런트증권) 같은 장내 파생상품의 규제에 목을 매고 있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금융당국이 시장의 원리도 모른 채 ‘탁상공론(卓上空論)’ 식 규제를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의 정책 하나로 시장이 죽어가고 있고 투자자들은 이미 국내가 아닌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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