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 지속…엔 캐리 트레이드 부활

입력 2012-03-2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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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통화, 엔화 대비 강세…엔 캐리 인기 급상승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가 부활하고 있다.

일본은행이 지난 달 저금리 기조 유지와 함께 추가 금융완화를 단행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의 매력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일본의 엔화를 빌려 호주 캐나다 멕시코 등 고금리 통화를 매입했다가 차익을 남기는 거래를 말한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1990년대 중앙은행의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활기를 띠었으나 금융 위기 발발과 함께 최근 몇 년 간 주춤했다.

작년 여름 이후에는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극에 달하면서 엔에 안전한 도피처를 찾는 자금이 급격히 유입, 엔화 가치는 달러당 사상 최고치인 75엔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 경기 회복 기대감과 유럽 불안 완화, 일본은행의 추가 금융완화 등의 영향으로 엔화는 약세 기조로 돌아섰다.

엔화 가치가 약세이면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외화 자산의 가치는 상승하지만 외환 투자의 묘미는 사라진다.

엔화가 캐리 트레이드의 핵심으로 자리하게 된 요인도 이 때문이다.

파로스트레이딩의 더글러스 보스윅크 이사는 “엔화 약세가 엔 캐리 트레이드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가 기승을 부리면서 엔에 대해 달러 가치는 연초 대비 8%, 유로는 10%, 호주 달러와 브라질 헤알은 12%씩 상승했다.

멕시코 페소는 엔화 대비 20% 가까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는 16% 뛰었다.

시장에서는 엔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인기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3일 현재 미국 상품선물거래소(CFTC)에서 엔화 약세에 베팅하는 엔화 매도 포지션은 매수 포지션을 64억달러나 웃돌았다.

골드만삭스의 짐 오닐 자산운용 부문 회장은 “미국 유럽에서도 저금리가 지속되는 데도 유독 엔 캐리 트레이드가 인기인 이유는 마진에서 엔이 가장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전문가들이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악화할 경우 안전자산인 엔화 수요가 늘어 강세로 급변할 수 있는데다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통화 펀드 중 하나인 FX 콘셉트의 존 테일러 회장은 “투자자들 역시 연준의 추가 완화 가능성을 너무 조기에 배제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 경제 성장이 작년처럼 2분기 들어 둔화하면 엔화도 다시 강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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