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재무, 포르투갈에도 채무 재조정 혜택 시사

입력 2012-02-1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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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처럼 지원 발언 TV카메라에 잡혀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포르투갈에도 그리스처럼 구제금융 관련 특혜를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포르투갈 TVi24 방송은 지난 9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때 쇼이블레 장관이 이 같이 발언한 것을 당시 촬영 필름을 통해 뒤늦게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쇼이블레 장관은 당시 그리스 관련 논의가 끝난 뒤 비토르 가스파르 포르투갈 재무장관과 대화하면서 포르투갈에 대한 구제금융 프로그램 조건을 완화하는 방안에 독일 정부가 찬성할 것임을 밝혔다.

쇼이블레 장관은 당시 카메라에 촬영되고 있음을 의식하지 못한 채 “만약 그리스와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조정이 필요할 경우 그렇게 하는 게 불가피하다”며 “그 이후 만약 포르투갈 프로그램도 조정할 필요가 있을 경우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쇼이블레 장관은 가스파르 장관이 고마움을 표시하자 “독일 의원들과 여론의 생각”이라고 답했다.

가스파르 재무장관이 “포르투갈에서 개혁과 관련한 커다란 진전들이 있었다”고 말하자 쇼이블레 장관은 이에 동의했다.

유럽연합(EU)이나 회원국 고위 관계자가 포르투갈에 대한 구제금융 조건 완화가 가능하다고 거론했음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U 집햅위원회와 독일 등 회원국들은 포르투갈이 채무 탕감이나 구제금융 이자율 인하 등의 추가 지원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일축해왔다.

포르투갈은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이어 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 등 ‘트로이카’로부터 78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포르투갈은 내년 9월 만기가 돌아오는 대규모의 국채를 상환해야 하지만 높은 국채 수익률과 강력한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이 자금을 시장에서 조달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리스 정부와의 국채 협상에서 민간 투자자들을 대변한 국제금융협회(IIF)도 “최근 국채 수익률이 여전히 12%보다 높은 것을 고려하면 정부가 재정 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계획대로 부채를 감축하고 상환하는 일이 어려울 것 같다”고 지적했다.

페드로 파소스 코엘료 포르투갈 총리는 최근 올해 경제가 3.1% 축소되고, 실업률이 13.6%에 이른다는 점을 들며 구제금융 조건이 완화돼야 한다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가스파르 재무장관은 지난 9일 유로그룹 회의 직후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EU에 구제금융 조건 변경을 공식 요청하지 않았고 지난해 5월 체결한 합의를 존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만약 포르투갈이 당초 약속한 긴축과 민영화 등 개혁정책을 모두 충실히 이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 등 외부적 요인 때문에 부채 감축이 어려울 경우 트로이카가 도움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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