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결국 디폴트가나...총리·정당 지도자들 협상 불발(종합)

입력 2012-02-0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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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는 결국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게 될까.

그리스 총리와 과도정부 구성을 지지한 세 정당 지도자들이 8일(현지시간) 2차 구제금융 지원 조건으로 제시된 재정 긴축과 개혁 조치 수용 여부를 결정하는 막바지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오후 6시부터 협상에 나서 7시간에 가까운 마라톤 협상에 나섰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총리와 사회당 신민당 라오스(LAOS) 등 세 정당 지도자들은 앞서 7일 협상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연기했다.

회동에 앞서 전일 트로이카(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 대표팀과의 협상을 통해 확정된 50페이지 분량의 구제금융 지원 조건 합의안이 정당 지도자들에게 전달됐다.

합의안은 민간부문의 최저임금을 22% 삭감하고 보충적 연금 15% 줄이며 공공부문 인력을 연내 1만5000명 줄이도록 하고 있다.

또 국내총생산 대비 1.5% 규모의 올해 추가 재정 긴축 조치 등이 담겼다고 통신은 전했다.

현지 국영 NET TV는 이날 총리와 정당 지도자들이 한 가지 안에 대해 이견을 보였다고 보도했지만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전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내부에서 긴축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그리스 결국 디폴트를 선언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스는 오는 3월20일 145억유로 규모의 국채의 만기가 도래한다.

2차 구제금융을 통해 1300억유로의 추가 구제금융을 받지 못한다면 원금은 물론 이자를 상환하지 못하게 되면서 디폴트가 불가피해진다.

외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내부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사회는 물론 시장에서 그리스의 신뢰가 크게 추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앞서 유로존 정상들은 지난해 10월 자구노력을 전제로 그리스에 1300억유로의 추가 구제금융을 제공하기로 했다.

민간채권단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 2000억유로 중 1000억유로를 덜어내는 손실분담(PSI)에 대해서도 동의를 얻어냈다.

이를 통해 현재 국내총생산 대비 160%인 그리스 정부부채 비율을 120%로 끌어내린다는 것이 목표였다.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오는 4월 예상되는 조기총선을 앞두고 둔 결국 정치적인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선거에서 표를 빼앗길 것을 우려한 각 정당 지도자들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그리스 총리와 정당 지도자들의 협상이 불발되면서 9일 열기로 한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뚜렷한 해결책은 나오기 힘들 전망이다.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채권단 역시 이날 파리에서 국채 교환 협상 결과를 놓고 논의할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역시 별다른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 수 밖에 없게 됐다.

그리스 정부와 협상을 해온 민간채권단 대표인 국제금융협회(IIF)는 국채 교환이 신속히 이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술적 사항들을 논의해왔다.

이들은 그리스 국채를 평균 표면금리가 3.6%인 30년 만기 장기채권으로 교환하는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절차가 진행되면 민간채권단 손실률은 70%를 넘게 된다.

이같은 합의는 그리스 과도정부 구성을 지지한 정당지도자들이 2차 구제금융 지원 조건에 합의하고 그리스 정부와 트로이카 간 구제금융 지원 협상이 완료돼야 확정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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