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상장 예정에 두산 '웃고' 대한항공 '울고'

입력 2011-04-2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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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유동성 확보 호기…대한항공, 지분 가격 올라 부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지난달 상장예비심사청구를 함에 따라 관련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정책금융공사 등 KAI 주주협의회는 상장 이후 지분매각에 착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매각과정에서 지분매각 가격이 올라가면 잠재적인 인수후보로 거로되는 한진그룹의 재무부담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이 KAI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으며, 지난 2006년에는 두산이 보유하고 있는 KAI 지분인수를 추진했지만 가격문제로 협상이 결렬되기도 했다.

한진그룹은 항공기 부품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기존 사업과의 연관성을 고려할 때 KAI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실적 개선과 함께 인도네시아에 고등훈련기 T-50을 수출하게 됨으로써 공모가격마저 상승한다면 인수를 위한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게 된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기존사업과의 연관성을 고려할 때 KAI가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매물로 나왔을 때 인수전 참여여부도 확정되지 않았고, 공모가격도 정해지지 않아 지금 시점에서는 언급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KAI의 기업가치가 올라가면서 한진그룹 외에 인수후보군으로 거론되는 한화그룹과 미국 보잉사 등도 상장예비심사 결과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에 반해 두산그룹은 KAI의 기업가치 제고에 내심 흐뭇한 미소를 보이고 있다. 두산그룹은 계열사인 DIP홀딩스 등이 보유하고 있는 KAI 지분을 매각해 그룹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두산그룹은 밥캣 인수에 따른 재무적 부담감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두산인프라코어의 지게차 사업부를 DIP홀딩스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훈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지게차 사업은 외부 투자자 혹은 DIP로 매각될 것으로 알려졌다”며 “DIP로 매각되더라도 계열사 우회지원이란 우려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DIP가 KAI 지분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지게차 사업부를 인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AI 지분을 높은 가격에 매각할수록 두산그룹 전체의 재무적 위험수위를 낮출 수 있다.

다만 주주협의회가 원활한 매각작업을 위해 상장 전까지 주주간 지분공동매각을 추진키로 함에 따라 특정 주주들의 이익만을 거두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KAI는 한국정책금융공사가 전체 주식의 30.1%를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테크윈(20.7%) △현대차(20.7%) △DIP홀딩스(10.7%) △오딘홀딩스(10.3%) 등이 주요주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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