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진단검사의학’ 주목…"메르스 겪으며 역량 축적"

입력 2020-03-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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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당시 2곳만 검사 가능 현재 100여곳서 진행…1000여명 전문의들의 노력도 진가 발휘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최소 3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서울에서 발생한 최대규모 집단 감염이다. 10일 이 건물 앞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최소 3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서울에서 발생한 최대규모 집단 감염이다. 10일 이 건물 앞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코로나19로 국내 기업들의 진단키트가 전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진단검사의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진단검사의학은 환자에게서 분리된 각종 검체(혈액, 체액)에 대해 적절한 분석을 시행해 질병의 진단 및 감별진단, 치료효과 및 예후의 판정 등을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에는 각 의료기관, 수탁검사기관, 시약 및 장비 등 의료관련 사업체 등에서 근무하고 있는 1000여명의 진단검사의학 전문의들이 있으며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진단키트 개발 및 코로나 확진 환자 판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특히 국내 진단검사 의학 분야는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를 겪으면서 급격히 역량이 축적된 것으로 평가된다.

박경운 분당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메르스 발생 당시엔 질병관리본부와 서울대병원 2곳만이 진단 검사가 가능했는데 지금은 100여 곳에서 검사가 진행될 정도”라며 “전 국민을 대상으로 바람직한 진단 결과를 얻어낼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진단검사 분야의 노력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에 각 진단검사실들은 긴급비상사태를 유지하며 신속한 시스템으로 준비ㆍ운영 중이다.

서울시보라매병원의 경우 코로나19 유전자검사 시행을 위한 준비기간이 긴급시약공급을 포함한 실제 검사 시행까지 2~3일 안에 진행됐다.

지난달 5일 병원 내 직원안전, 검사준비, 검사시행, 결과분석 등 검사전체를 아우르는 지침을 작성하고 동시에 시약을 공급받았으며 다음 날 6일에는 긴급검사가능기관으로 선정받기 위한 검사를 첫 회 시행, 이날 저녁 우수검사실확인을 통보 받고 7일 검사를 진행했다.

신수 서울시보라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유전자검사 시행 준비가 2~3일 안에 이뤄진 것은 질병관리본부와 진단검사의학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대책위원회의 발빠른 대응이 있었고, 각 기관의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가 역량을 발휘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의료계는 다양한 감염병 출현에 따른 대비와 예방의학으로 의료 트렌드가 바뀌어가면서 진단검사의학에 대한 중요성은 더 부각될 것이라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경운 교수는 “이번 코로나19에서도 나타났지만 국내 진단 영역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높은 수준”이라며 “많은 검사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검사가 필요한 사람에게 정확한 결과를 판독해주는 게 진단검사의학 전문의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진단검사 영역은 다양한 질환의 환자에 맞는 필요한 검사를 빨리 개발해 낼 수 있어야 하며, 적절한 검사 수행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빠르게 내놓을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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