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전 직원에 매일 4만장 마스크 지급 '통근 결단'…유통업계 확산될까

입력 2020-02-0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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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부회장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이 이마트 및 트레이더스의 모든 직원에게 하루 1개 지급이라는 통큰 결단을 내렸다. 마스크 판매 물량도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협력업체 직원까지 챙기는 행보가 이례적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이마트는 매장에서 근무하는 전 직원에게 KF94 마스크를 1일 1매씩 지급해 착용하도록 했다고 5일 밝혔다. 여기에는 대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점포도 포함된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매일 4만 장의 마스크를 구매해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구매 금액은 3억 원에 이른다.

특히 협력 사원을 포함해 전 근무 직원에게 품절 대란을 겪고 있는 KF94 마스크를 지급하는 것은 업계에서 드문 일이다. 대형마트 내에는 캐셔 외에도 다양한 행사를 열어 손님을 모으는 판촉 사원과 물류 및 보안, 환경 등의 용역을 담당하는 다양한 파견직이 근무한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할인 전략에 나서 공세를 높이는 가운데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청결과 위생 등 안전한 모습을 부각시켜 고객들의 발걸음을 끌어모아야 하지만 업계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KF94 마스크 수급이 난제로 떠오른 탓이다.

실제로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납품업체의 생산 능력 때문에 판매할 마스크 물량조차 구하기 힘든 실정이어서 점포별로 1인당 판매물량을 제안하는 상황이다.

경쟁사 역시 수급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직원에 대한 마스크 지급은 원활하지 못한 상태다. A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슈가 있는 일부 점포에 한해서만 (마스크를) 지급하고 있다”면서 “직원들의 착용은 권장 사항으로 의무는 아니다”고 말했다. B사 역시 2회에 걸쳐 총 22만 개 직원용 마스크를 각 사업장에 지원했지만, 전체가 KF94 마스크인 것은 아니다. 게다가 협력사원까지는 못 챙기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사진제공=이마트)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대부분의 주요 백화점들도 자사 직원에게 마스크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파견 직원까지는 아니다. 백화점 특성상 의류 및 화장품 등 판매 사원은 점포에서 근무하지만 대부분은 제조사나 판매 회사에서 나온 파견직 사원이다.

C 백화점 관계자는 “주차 직원 등 용역업체의 경우 안전을 위해 백화점 측에서 지급하기도 하지만 의류 매장 판매사원 등 협력사원의 경우 해당 업체에서 지원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D 백화점 관계자는 “청소 등 대외 밀접 업무자들에게는 마스크를 지급하고, 협력사들 매장 직원들에게는 권고하거나 자율적으로 착용하게 한다”고 말했다.

편의점의 경우에는 이런 지원마저 없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은) 의무가 아닌 권고 사항”이라면서도 “가맹점에 따로 지급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또다른 편의점 업체 역시 “직영점에도 지급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편의점 점주는 “본사에서의 지원이 전혀 없어 점주는 물론 아르바이트 직원도 (마스크를) 직접 사서 쓰고 있다”고 언급했다.

편의점 역시 판매 물량이 달리기는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며칠 전 발주하면 배송하던 시스템은 수시로 재고가 확보되는 대로 발주가 가능한 체제로 변경됐다. 평소 마스크 9개 품목을 팔던 CU(씨유)는 4개 품목에 대해 발주를 일시정지하고, 1+1 행사에서도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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