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美국방부 클라우드 사업자 선정 결과 불복...법적 절차 돌입

입력 2019-11-15 15:43 수정 2019-11-1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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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대 아마존, 트럼프 대통령과 불화 탓에 탈락시켰다고 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블룸버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블룸버그

아마존닷컴이 미국 국방부의 100억 달러(약 11조 원)짜리 클라우드 사업자 선정 결과에 불복해 법적 절차에 돌입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아마존은 전날 미 국방부가 100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프로젝트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계약을 맺은 것과 관련, “선정 과정에 명백한 편견이 있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정부와 그 선택된 지도자들이 정치적 영향력을 받지 않고 객관적으로 조달을 실시하는 것”이라며 “JEDI의 평가 과정은 많은 면에서 불비와 오류, 명백한 편견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마존은 이미 지난주 JEDI 사업자 선정 과정에 항의하는 취지의 문서를 미국 법원에 제출했다고 한다.

▲미국 국방부 ‘펜타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국방부 ‘펜타곤’. 로이터연합뉴스

문제의 프로젝트는 미 국방부의 국방기반통합사업(Joint Enterprise Defense Infrastructure)의 첫 글자를 따 ‘JEDI’로 불린다. 계약 기간은 10년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분석된 정보를 하나의 클라우드에 통합, 육해공군 등 미국의 전군이 공유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 사업권은 계약금이 무려 100억 달러 규모로 클라우드 사업에 발을 담근 기업이라면 누구나 탐내는 사업이었다. 무엇보다, 높은 정보 보안을 요구하는 미 국방부가 고객이라는 점에서도 높은 관심을 모았다. 미 국방부가 2018년 7월 입찰 공고를 낸 이후 1년 넘게 업계의 치열한 눈치작전이 이어졌다. 아마존의 AWC, MS, 오라클, IBM 등 쟁쟁한 기업들이 응찰했다. 구글은 무기처럼 사람을 해치는 분야는 개발하지 않는다는 인공지능(AI) 이용 원칙에 따라 일찌감치 입찰에서 빠졌고, IBM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의 아들 루크 에스퍼의 직장이라는 이유로 우선 순위에서 배제됐다.

이에 최종 아마존과 MS 2파전으로 좁혀졌고, 업계에서는 이 분야의 강자인 아마존이 사업권을 따낼 것으로 확신했다. 아마존은 2013년 미 중앙정보국(CIA) 사업권을 따낸 이력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MS의 승리였다. 당시 아마존은 즉각 성명을 내 “우리는 클라우드 부문에서 엄연히 선두주자다. 순수하게 (모두의) 제안서를 비교했다면 분명히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성장이 유망한 분야여서 경쟁이 치열하기도 했지만, 이번 건 만큼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가 우선시됐다는 관측이 무성했다. 미국 언론들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불화가 사업자 선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조스는 트럼프에 대해 비판적인 보도를 계속해온 미국 유력지 워싱턴포스트(WP)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WP의 비판에 트럼프는 아마존의 세금 문제를 걸고 넘어지는 등 갈등 전선을 계속해서 넓혀왔다.

에스퍼 장관의 전임자인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의 연설문 작성을 맡았던 가이 스넛그라스는 저서에서 “트럼프가 매티스에게 아마존을 JEDI 계약에서 제외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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