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SKT 제3인터넷은행 빠지나…먹구름 낀 흥행

입력 2019-10-14 16:11 수정 2019-10-1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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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영향력 하락 불가피, 신규 업체 승인 여부도 불투명

제3인터넷은행의 잠재적 대어로 손꼽히던 신한금융과 SK텔레콤이 결국 발을 빼기로 했다. 두 유력 플레이어가 손을 떼면서 인터넷은행 흥행에 먹구름이 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예비인가 마감을 하루 앞두고 신한금융과 SK텔레콤이 제3인터넷은행 진출을 사실상 포기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혁신적이고 파괴적인 정보통신기술(ICT) 파트너를 찾지 못했다”라며 “마감 일정이 아직 남아있어 최종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인터넷은행 사업을 하지 않는 걸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탄탄한 자본력을 갖춘 신한금융은 인터넷은행 시장의 ‘다크호스’로 꼽혔다. 올 초 토스와 결별한 후 네이버와의 컨소시엄을 꾸려 재도전할 수 있다는 후문이 나돌았다. 하지만 국내서 인터넷은행업을 하지 않겠다는 네이버의 강경한 태도와 인터파크 등 대형 ICT들의 불참에 결국 신한은행도 사업 계획을 접었다.

키움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SK텔레콤도 결국 노선을 변경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도 “15일 오후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비공식적으로) 사실상 인터넷은행 진출을 포기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키움 컨소시엄의 한 축이었던 KEB하나은행도 도전 계획을 접었다. 대신 두 업체는 인터넷은행 대신에 양사의 합작사인 핀테크 전문기업 ‘핀크’(Finnq)에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핀크는 하나금융이 지분의 51%, SK텔레콤이 49%를 각각 출자해 2016년 8월 설립한 생활금융플랫폼 서비스 업체다.

두 기업이 이탈하면서 키움 컨소시엄이 진출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관계자들은 다우기술 계열사들이 탄탄하고 롯데 계열(코리아세븐ㆍ롯데멤버스)과 여타 후보군 등을 감안하면 자본 조달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시장의 시선은 토스로 향한다. 1차 예비인가에서 토스는 혁신성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자금 안정성이 부족해 고배를 마셨다. 가장 유력한 파트너로는 SC제일은행이 꼽힌다. SC제일은행은 지점이 상대적으로 적어 인터넷은행에 진출하면 시너지가 기대된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토스와 손잡을 수 있다는 설이 나돌고 있지만, 당사자들은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토스 관계자는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유력 후보군이 이탈하면서 두 번째 인터넷은행 레이스도 완주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도전 의사를 밝힌 곳은 소상공인연합이 주도하는 ‘소소스마트뱅크 준비단’ 한 곳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진출 희망기업들은 15일 예비인가 마감 직전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라며 “자신의 패를 먼저 보여줄 필요가 없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풍부한 자금력과 고도의 IT기술을 앞세워 사업 초기 연착륙이 가능했던 업체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인터넷은행에 대한 기대가 많이 희석된 상태”라면서 “워낙 진입장벽이 높아 규제혁신이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흥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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