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DLF’ 투자자, 원금 1억 중 190만원 건졌다

입력 2019-09-2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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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금리 연계상품 손실률 98.1% 확정...4개월새 총 원금 83억→1.6억

우리은행이 판매한 독일 국채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가 사실상 전액을 날린 채 만기가 확정됐다. 최근 DLF 대규모 손실 논란으로 투자자들의 상당한 피해가 예고된 바 있지만 실제로 원금이 전액 손실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판매해 26일 만기를 맞는 ‘KB독일금리연계전문사모증권투자신탁제7호(DLS-파생형)’ 상품의 손실률이 98.1%로 확정됐다. 상품 가입자는 1억 원을 투자했다면 192만 원 남짓만 돌려받게 된다.

이 상품은 4개월 초단기 만기로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에 연결돼 투자됐다. 48건, 총 83억 원 상당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된 전체 금액을 고려하면 83억 원은 4개월 만에 1억6000만 원으로 줄었다.

다만 이 상품은 원금 손실과 무관하게 1.4%의 확정 수익금리 쿠폰을 지급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에 해당하는 금액만 건지게 된다. 이마저도 선취수수료를 감안하면 사실상 투자금액 전액을 날리는 셈이다.

앞서 만기가 도래한 우리은행의 DLF 상품의 손실률은 60%대 머물렀지만 3차 만기 상품의 손실률은 더 확대됐다. 최근 주요국 금리가 잠깐 반등했으나, 다시 하향세로 돌아오면서 금리 연계 상품인 DLF가 원금 전액 손실 구간에 들어갔다.

19일 첫 만기를 맞은 우리은행 DLF 상품의 원금 손실률은 60.1%로 확정됐다. 당시 적용된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0.511%였다. 2번째 상품에는 -0.527%가 적용돼 손실률은 63.2%로 확정됐다. 이번에는 -0.619%가 적용됐다.

앞서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DLF의 대규모 손실 후속 조치로 직원평가제도(KPI)와 인력 관리를 고객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손 행장은 “펀드 손실과 관련해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계실 고객님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하며 향후 전개될 분쟁조정 절차에서 고객 보호를 위해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행장은 손실률이 결정된 만큼 향후 대응책 마련 등 뒷수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먼저 평가제도(KPI)를 손본다. 기존 ‘상품 단위 중심’의 평가제도가 위험이 상당한 투자상품을 팔도록 유도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신 고객 서비스 만족도, 수익률 개선도 등 비계량적인 지표로 변경한다.

KEB하나은행이 판매한 25일 첫 만기가 돌아오는 ‘메리츠금리연계 AC형 리자드전문 사모증권투자신탁37호(DLS-파생형)’의 손실률은 46.1%로 확정됐다. 이 상품은 영국과 미국 이자율스와프(CMS) 금리와 연계한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한다.

한편 금융소비자원과 법무법인 로고스는 이날 하나은행 DLF 투자 3건(총 투자원금 16억 원), 우리은행 투자 1건(투자원금 4억 원)에 대해 민사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냈다. 은행이 소비자에게 원금 전부와, 상품 가입일로부터 최근까지의 이자를 배상토록 요구하는 안이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소송과 별도로 금융감독원이 준비 중인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 절차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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