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스톰’에 갇힌 3분기 실적…미-중ㆍ한-일 갈등 불확실성 증대

입력 2019-09-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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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9-15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하반기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세 심화…정치ㆍ외교 측면 정부의 조율 필요”

본 기사는 (2019-09-15 17:00)에 <이투데이>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국내 산업계가 둘 이상의 태풍이 충돌해 그 영향력이 폭발적으로 커지는 ‘퍼펙트 스톰’에 갇혔다.

글로벌 경기불황 속에서 일본과의 무역갈등과 미·중 통상전쟁이 겹치면서 국내 산업계의 3분기 실적에 드리운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6월 국내 주요 110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기업들은 하반기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상반기보다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기업들은 ‘미·중 무역 전쟁 장기화’를 가장 우려되는 세계 경제 불안 요인으로 지적했는데, 이 걱정이 현실화된 것이다.

15일 산업계 및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투 톱 회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각각 6조9741억 원, 4078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3%, 93.7% 급감한 것이다.

최근 반도체 가격은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여전히 큰 재고부담을 안고 있다. D램 가격은 8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소폭 올랐고 낸드플래시 역시 2개월 연속 가격이 상승했다. 다만, 고객사의 보수적 구매로 제한적인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까지는 PC와 모바일 D램 수요에 의한 실적 방어구간으로 4분기가 돼서야 서버 D램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가전·전자부품 업계도 동반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8% 감소한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반도체 업황 침체와 함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수익성이 많이 낮아졌고 재고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부터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사와 세트사들이 구매태도를 보수적으로 전환하며 패널 수요 위축이 예상보다 길게 이어지고 있기 대문이다.

LG전자는 H&A(생활가전)를 제외한 HE(TV)·MC(모바일)부문의 수익성 약화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감소한 5700억 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화학·정유업계도 비상이다. LG화학, 롯데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2%, 29.5%씩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학 부문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중국 자동차·가전 판매가 지속적으로 부진함에 따라 관련 고부가 플라스틱(ABS), 폴리카보네이트(PC),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등의 가격이 약세를 보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S-Oil)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0.6%, 32.7%씩 줄어든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사 피폭 변수가 있지만 아직까지는 3분기 부정적인 재고효과로 석유사업의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그나마 지난해부터 회복세를 보이던 조선업계는 다시 주저앉았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두산중공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7%, 54.2%, 26.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중공업은 영업손실 139억 원을 기록, 적자지속을 나타낼 전망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8월 전 세계 수주량 1위를 기록하며, 중국을 제치고 넉 달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올해 대형 컨테이너선의 발주량이 크게 떨어졌다. 올 1~8월 전 세계 1만2000TEU(20피트 컨테이너) 이상 급 컨테이너선 누적 발주량은 57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지난해 114만CGT의 절반 수준이다.

철강업계도 포스코, 동국제강이 32.5%, 4.4%씩 감소한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는 제품 공급가격 인상에 나섰지만, 조선과 자동차 등 수요업체가 업황 부진을 이유로 인상이 어렵다는 견해를 고수하면서 가격 협상 타결까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기저효과로 영업익이 111% 상승한 215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0월 선고된 통상임금 소송 일부 패소 결정에 따라 영업익이 급감해 1000억 원대에 머물렀다.

항공업계는 실적이 개선된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한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이 각각 23.9%, 14.4% 감소한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여행 불매운동이 휴가철 성수기 효과를 상쇄시켰다.

한편 자동차 업계는 SUV 판매호조로 전년 대비 상승한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판매 회복과 SUV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243.4% 증가한 992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11월 신차출시를 앞둔 쏘나타가 감소했으나, 코나, 투싼, 펠리세이드와 같은 SUV 수요증가가 전체 판매증가를 견인, 8월 SUV 판매비중 61%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아차의 영업이익은 449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2.8% 급증했다. 6월 시작된 신차모멘텀이 향후 3~4개월간 뚜렷하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미국, 일본, 중국 등과의 세심한 정치·외교 조율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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