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LCC 국제선... 탑승률 2년 만에 70%대로 추락 왜?

입력 2019-06-2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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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공항발 국제선 노선 대폭 확충....시장 선점 위한 치킨게임 당분간 지속전망

(사진제공=제주항공)
(사진제공=제주항공)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경쟁심화로 항공사들이 공격적으로 노선 확대를 하면서 탑승률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LCC들이 지방발(發) 국제선 공급을 과감히 늘린 탓인데 당분간 시장선점을 위한 치킨게임은 지속될 전망이다.

25일 항공포탈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LCC의 5월 국제선 탑승률은 77.4%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2017년 5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반면 대형항공사 4월 탑승률은 81.1%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LCC가 많이 취항하는 지방공항의 국제선 탑승률이 크게 부진했다.

인천과 김포공항의 경우 각각 79.9%와 85.2%의 탑승률을 보여 준수한 실적을 냈다.

반면 무안공항 58.6%, 청주공항 63.8%, 대구공항이 69.2%의 탑승률을 기록하는 등 지방공항의 성적은 초라했다.

인천과 김포공항의 슬롯이 포화한 상황에서 지방발 국제선 공급석을 크게 늘렸지만 그에 따른 수요가 따라오지 못한 셈이다.

(사진제공=이스타항공)
(사진제공=이스타항공)

업계에서는 비수기 영향을 이유로 삼고 있지만 실제 국제선 항공 이용객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4월의 국제선 이용객 수는 비수기임에도 중국과 대만, 베트남 등 동남아행 여객 증가세로 전년 동월 대비 7.2% 성장한 739만 명에 달했다.

탑승률 하락 폭이 제일 컸던 무안공항 국제선 여객수도 지난해 4월 1만2468명에서 올 4월에는 5만2063명으로 300%나 급증했다.

하지만 탑승률은 83.1%에서 61.1%까지 떨어졌다.

문제는 LCC 업계가 경쟁이 치열해져 과도하게 공급을 늘렸다는 데 있다.

대형항공사는 지난 4월 국제선 공급석을 전년 동월 대비 0.9% 늘렸다.

같은 기간 탑승률은 0.3% 상승했다.

반면 저비용항공사는 항공 수요가 더 커질 것을 예상해 올 4월 국제선 공급석을 지난해 대비 무려 21.1% 확대했다.

하지만 LCC 국제선을 이용한 승객은 12.8% 증가하는 데 그쳐 탑승률이 하락하게 된 것이다.

탑승률은 결국 수익으로 이어진다.

항공산업의 경우 한번 비행할 때 얼마나 많은 승객을 태웠는지가 관건이다.

기내 승객을 절반을 채우든 90%를 채우든 똑같은 고정비(유류할증료와 인건비)가 나가는 항공사 입장에선 최대한 많이 태워야 수익도 극대화할 수 있다.

하지만 LCC 업계는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지방 거점 공항에 노선을 계속 늘릴 계획이다.

지방발 국제노선의 경우 인천공항보다 다양하지 않기 때문에 지방 거점 이용객들이 대부분 인천으로 몰리는 실정이다.

노선을 대폭 늘려 인천과 김포공항으로 쏠리는 수요를 뺏어오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지방발 노선을 확대해 7월 1일에도 무안~후쿠오카 노선을 시작으로 제주~후쿠오카, 부산~싱가포르 노선을 신설한다.

에어부산도 부산과 대구에서 출발하는 코타키나발루행 노선과 대구~기타큐슈 노선을 새로 만들었다.

이스타항공 또한 지난해 9월과 12월 청주에서 출발하는 타이베이와 삿포로행 노선을 마련했다.

LCC업계 관계자는 “노선 탑승률이 낮은 상태가 지속된다면 노선 폐지에 대한 고민을 해보겠지만 지금은 계속 투자를 확대하는 상황이라고 봐야 한다”며 “신규 노선을 냈을 때 처음부터 80~90% 나오는 경우가 많지 않다. 탑승률이 어떻든 투자를 하고 안정화하는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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