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 정상회담] ‘더티 도널드’·‘김정얌’ 버거...웃음 꽃핀 베트남 하노이

입력 2019-02-2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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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헤어스타일, 맥주, 티셔츠..아이디어 상품 봇물

▲한 베트남 시민이 하노이의 한 상점에 진열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한 베트남 시민이 하노이의 한 상점에 진열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베트남 하노이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목을 맞았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세기의 재회’인 만큼 베트남은 이번 회담을 국가 홍보와 경제 부흥의 기회로 삼으려고 발벗고 나서고 있다.

베트남 기업들과 하노이에 있는 상점들은 각종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북미 정상회담의 두 주인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미지를 활용한 상품으로 매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하노이에서 ‘더티 버드(Durty Bird)’라는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아일랜드 출신 주방장 콜린 켈리는 북미 정상회담을 맞아 새로운 햄버거 메뉴를 출시했다. 그가 내놓은 두 가지 메뉴는 각각 트럼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고유한 특징을 담고 있다. 그래서 메뉴 이름도 ‘더티 도널드(Durty Donald)’와 ‘김정 얌(yum, 맛있다는 말)’이다.

‘더티 도널드’는 트럼프 대통령처럼 아주 거창하게 만들었다. 소고기 패티 두 장, 베이컨 두 장에 닭고기 고명을 얹고 성조기를 꽂았다. 켈리는 트럼프를 둘러싼 논란을 상징하는 뜻으로 러시아산 드레싱을 햄버거 위에 뿌렸다고 말했다. 햄버거가 화려한 만큼 ‘빵빵’한 게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을 표현한 ‘김정얌’ 햄버거는 야생 수퇘지 패티 위에 김치 마요네즈를 뿌리고 튀긴 김치를 얹었다. 그리고 그 위에 인공기를 꽂았다.

햄버거를 맛본 하노이의 한 시민은 ‘김정얌’ 햄버거를 보고 “북한처럼 미스터리하다”고 표현했다. 그는 “햄버거에 들어간 게 뭔지 호기심이 생겨 더 먹어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며 “북한에 대해 드는 생각과 똑같다”고 전했다.

북미 두 정상의 햄버거를 출시한 켈리는 두 명의 북한 기자들이 찾아와 깜짝 놀랐다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들이 햄버거와 두 정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듣고 싶어 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매출 증대를 노린 ‘아이디어’ 상품은 이발소에도 등장했다. 하노이 동 다 지구에 있는 한 이발소 주인은 트럼프와 김정은의 헤어스타일을 선보였다. 김 위원장 특유의 뒤로 넘긴 스타일과 트럼프 대통령의 상징인 금발 염색이 포인트다.

하노이의 한 술집에서는 김치맛 에일 맥주를 ‘김정 에일(Kim Jong Ale)’이란 이름을 붙여 팔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는 이미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하노이에 있는 한 티셔츠 제작업체가 만든 이 티셔츠는 두 정상의 얼굴과 ‘평화(PEACE)’ 단어를 새겼다. 한 장에 10만 동인 이 셔츠는 출시 첫 날 300장이나 팔렸다.

이처럼 하노이 거리가 북미 정상회담을 상징하는 각종 아이디어 상품들로 채워지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이 자국에서 열린다는 자부심과 함께 사람들의 지갑을 열려는 욕망이 뒤섞이면서 하노이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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