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성공신화 새로 쓴 팀 쿡...실리콘밸리 ‘시총 1조 달러’ 첫 테이프

입력 2018-08-03 04:22 수정 2018-08-03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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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미국 기업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미국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꿈의 시총’ 1조 달러(약 1129조 원)를 달성했다. 핵심 사업인 스마트폰의 고가 전략과 서비스 부문의 호조로 향후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영향이다. 그동안 꿈의 시총 1조 달러를 놓고 아마존닷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등 내로라하는 정보·기술(IT) 대장주들이 레이스를 펼쳤으나 투자자들은 탄탄한 실적과 주주 환원에 후한 애플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에 애플이 세운 이정표는 IT 산업이 세계 경제 및 시장의 견인차가 됐음을 입증한 것이라는 평가다.

▲2일 애플 주가 추이
▲2일 애플 주가 추이

2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애플 주가는 매직넘버 207.05달러를 넘기며 상장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가는 207.39달러였다. 이로써 애플의 시총은 미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했다. 2011년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가 실리콘 밸리의 차고에서 회사를 설립하고나서 컴퓨팅, 음악, 모바일 통신의 세계에 혁명을 일으킨 지 40여년 만이다.

1조 달러는 우리나라 삼성전자(약 300조 원) 시총의 약 3배에 해당하며 시총 기준 일본 최대 기업인 도요타자동차(약 23조 엔)의 5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만증시의 모든 상장사 시총을 합한 것과 맞먹는 액수다.

한때 애플의 주가가 아이폰 판매 둔화 우려로 주춤하면서 유료 회원이 1억 명을 돌파한 아마존이 시총 1위 자리를 위협하는 장면도 있었으나 결국 첫 시총 1조 달러 돌파 기록은 애플이 거머쥐게 됐다.

전 세계의 상장 기업 중 처음으로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한 기업은 중국 국영 석유업체인 페트로차이나다. 페트로차이나는 2007년 중국 증시 상장 당시 시총이 잠시 1조 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주가가 계속 하락, 현재 뉴욕증시에서 시총은 약 2100억 달러에 그친다.

▲팀 쿡 애플 CEO. source:bloomberg
▲팀 쿡 애플 CEO. source:bloomberg

20년 전 파산 직전까지 내몰렸던 애플이 오늘날 이처럼 경이적인 성공을 거둔 데에는 잡스 지휘 하에 개발된 스마트폰 ‘아이폰’이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애플은 지금과 아주 다른 회사였다. 잡스는 자신이 애플의 공동 설립자이면서, 당시 최고경영자(CEO)였던 존 스컬리와 의견이 맞지 않아 1985년 회사를 떠났다. 1997년 잡스가 돌아왔을 때 회사는 파산 직전의 상태였다. 탁월한 비저너리였던 잡스는 최고디자인책임자(CDO)인 조나단 아이브, 당시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팀 쿡과 호흡을 맞춰 경영난에 허덕이던 애플을 부활로 이끄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2011년 잡스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후 애플은 또 한 번 위기에 직면했다. 당시 투자자들은 잡스처럼 강력한 리더십과 혁신적인 신제품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쿡은 아이폰X, 애플워치, 애플뮤직과 같은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고, 자율주행차, 증강현실 안경 같은 새로운 카테고리에 대한 연구를 계속했다. 또 쿡은 애플의 기존 제품들을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한편 서비스 사업에도 주력해 애플을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는 조직으로 변모시키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플은 2011년 8월 미국 메이저 정유회사인 엑손모빌을 제치고 처음으로 시총 1위에 올랐다. 쿡이 전임인 잡스보다 훨씬 더 많은 가치 창출을 이끌어낸 셈이다. 쿡 CEO는 올 2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시총 1조 달러 달성에 대한 질문에 “그것에 대해 진짜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회사가 성공적인 제품을 계속 생산한다면 재정적 성공이 뒤따를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결과적으로, 현재의 성공은 성공적인 제품이 계속 나와줬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투자자들은 올 가을 공개 예정인 애플의 신제품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는 아이폰 데뷔 11년차. 전문가들은 올해 선보일 신제품은 애플과 쿡 CEO 모두에게 가장 큰 기회이자 도전 과제라고 지적한다. 기념비적인 기록들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하드웨어 제품과 관련 서비스들이 끊임없이 나와줘야하기 때문이다.

한편 애플을 시작으로 미국에서는 예비 시총 1조 달러 기업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아마존은 주가가 꾸준히 오르며 애플을 맹추격하고 있다. 2011년 애플의 3분의 1에 불과했던 아마존의 시총은 최근 8750억 달러에 달했다. 그 다음이 알파벳(약 8500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 8000억 달러)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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