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전참시, 세월호 조롱 논란' 실수라고 하기 어려워…1차 자료 제공자, 일베 회원 가능성 크다"

입력 2018-05-10 09:17 수정 2018-05-1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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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BC '전지적 참견시점', MBC 뉴스)
(출처=MBC '전지적 참견시점', MBC 뉴스)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이영자 어묵 먹방에 '[속보] 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라는 자막을 내보내며 세월호 참사 당시 뉴스 화면을 합성해 사용한 사실이 알려져 '조롱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것이 "실수라고 하기에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10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영자가 어묵을 먹는 장면에서 갑작스럽게 화면이 바뀌며 속보 자막을 내보냈는데 재미 삼아서 이런 내용이 방송될 수는 있다. 다만 그 장면이 뒤에 모자이크 처리돼 있었지만 배가 엎어져 있는 모습들이 보인 거다. 그래서 이건 세월호 장면이라는 의혹이 제기됐고, 실제로 한 네티즌이 원 장면을 찾아냈다"라고 설명했다.

김성수 평론가는 "이것은 심각한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모독이다. 특히 일간베스트 회원들이 사용하는 세월호 희생자를 비하하는 표현인 어묵을 고스란히 이영자 먹방에 얹은 것은 문제"라며 "이영자도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자기 스스로가 마치 세월호 희생자들을 모독하는 것처럼 연출해 나왔기 때문에 굉장히 충격을 받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해 "MBC에서는 완전히 만들어져 있는 그런 자료를 받아서 몰랐고 모자이크 돼 있으니깐 몰라서 그냥 넣었다는데 일단 세월호 희생자 얘기뿐만 아니라 어떤 참사든 이런 식으로 희화해서 방송하는 것을 용인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특히 김성수 평론가는 "MBC 제작진들은 여러 단위로 나눠지고, 이런 자료화면을 찾아오라고 하면 자료화면을 만드는 직원이 그것을 갖다 만들거나 혹은 어디서 찾아내 갖고 온다"라며 "모자이크 상태로 제공받았다고 하더라도 편집 후반작업에서 이걸 인지하지 못했다고 하는 것은 실수라고 하기가 어렵다는 거다. 기본적으로 이 제작진의 마인드가 참사 사진이나 뭔 사진이나 티가 나지 않게 덮기만 하면 얼마든지 희화화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이 있기 때문에 생겨난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이런 부분들을 자꾸 제작 과정이 굉장히 짧은 시간에 진행되면서 관행적으로 무시하고 넘어갔다는 건데 1차적으로는 그걸 제공한 사람이 일베 회원일 가능성이 크다. 중간에 그 사실을 알고도 용인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몇 단계의 제작 과정 중 일베 회원이 도사리고 있을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은 5일 방송분에서 이영자가 어묵 먹방을 하는 모습을 담은 장면을 내보내면서 '[속보] 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라는 자막과 함께 세월호 참사 뉴스 보도 화면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이후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은 "모자이크로 처리돼 방송된 해당 뉴스 화면은 자료 영상을 담당하는 직원으로부터 모자이크 상태로 제공 받은 것으로, 편집 후반작업에서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방송에 사용하게 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쳤습니다. 이 점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과 함께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라고 사과했다.

MBC 측 역시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라며 "긴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겠다. 또한 관련자의 책임을 묻고 유사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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