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나이키가 공급하는 축구대표팀 유니폼 가격이 주요 스포츠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피터 롤만 축구 상품 분석가 겸 박사의 시장 조사 결과, 나이키가 제작한 성인용 축구대표팀 레플리카(복제품) 유니폼 평균 가격은 110유로(약 19만4000원)로 조사됐다.
나이키는 잉글랜드, 프랑스, 브라질 등 주요 월드컵 참가국 유니폼을 공급한다. 선수들이 실제 경기에서 입는 ‘매치’ 버전과 별도로 팬들을 겨냥한 ‘스타디움’ 버전, 즉 레플리카 유니폼을 판매하고 있다. 공식 경기용 유니폼은 최대 160유로에 판매되고 있다.
스페인, 독일, 스코틀랜드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공급하는 아디다스와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맡고 있는 푸마의 성인용 레플리카 유니폼 평균 가격은 각각 100유로였다.
아동용 유니폼도 나이키가 가장 비쌌다. 나이키 아동용 상의는 평균 85유로였고, 푸마는 80유로, 아디다스는 75유로로 집계됐다.
영국 내 가격 차이도 뚜렷하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성인용 레플리카 유니폼은 90파운드(약 18만 4000원), 선수용 매치 유니폼은 135파운드에 판매된다. 스코틀랜드 축구대표팀 유니폼은 레플리카가 75파운드, 매치 유니폼이 120파운드다. 아동용 잉글랜드 유니폼도 65파운드로 스코틀랜드보다 10파운드 비싸다.
롤만 박사는 최근 다섯 차례 월드컵 동안 “자국 대표팀 유니폼을 사는 팬들이 부담해야 하는 가격이 꾸준히 오른 점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그의 자료에 따르면 성인용 레플리카 유니폼 평균 가격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65유로에서 이번 북중미 월드컵 100유로로 약 53% 올랐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때 평균 가격은 90유로였다.
롤만 박사는 잉글랜드 팬들의 경우 축구 유니폼 가격이 일반 생활비보다 “훨씬 빠르고 비례적으로 더 가파르게 올랐다”며 “팬들이 좋아하는 팀에 보내는 애정이 무자비하게 이용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잉글랜드 유니폼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 45파운드였다. 당시에는 엄브로가 공급사였고, 나이키는 2013년 엄브로를 대체했다.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는 75파운드였고, 4년 뒤 가격은 90파운드까지 뛰었다.
나이키는 가격 인상과 관련해 “유니폼 가격 인상이 팬들에게 중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으며 이를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며 “우리는 가능한 최고의 경기력과 혁신을 제공하는 동시에 원자재, 제조, 물류 비용 상승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제품 비용을 정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디다스는 유니폼 가격에 대해 “기술, 개발 과정, 소재가 반영된 것”이라며 “우리는 다양한 가격대의 어센틱 유니폼과 레플리카 유니폼을 제공하고 있고, 클럽과 축구협회에 지급하는 비용 증가를 포함해 업계 전반의 비용 상승이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높은 가격은 위조 유니폼 수요로도 이어질 수 있다. AI로 축구 유니폼의 정품 여부를 확인하는 앱 킷레짓(KitLegit)에 따르면 자사 데이터 기준으로 유통 중인 축구 유니폼의 30∼40%는 위조품이다.
벤 휴스턴 킷레짓 공동 창업자는 “공식 유니폼 가격은 가짜 제품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이라며 “생활비 위기 때문에 많은 팬이 위조품을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부 소비자는 가짜 제품이라는 것을 알고 구매하지만, 일부는 속고 있다”고 덧붙였다.
휴스턴은 일부 중고 거래 플랫폼과 복제 웹사이트 문제를 지적하며 “소비자들은 공식 제품을 약간 낮은 가격에 산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가짜 제품을 높은 가격에 사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