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월 아기 반찬에, 임신 중인데...” 살충제 달걀 파동에 소비자들 ‘혼란’

입력 2017-08-1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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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동근 기자 f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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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언론을 통해 네덜란드, 독일 등 유럽지역에서 폐기되는 살충제 달걀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우리 달걀은 안전할까라는 걱정을 했는데 얼마 안 돼 국내에서도 살충제 달걀이 발견, 유통됐다는 사실에 정말 충격입니다.” 주부 김정희(44)씨가 홈플러스 강동점의 텅빈 달걀 판매 코너를 보면서 한 말이다.

국내에서도 살충제 달걀이 발견되면서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 뿐만 아니라 쿠팡, 티몬 등 온라인 쇼핑업체, 편의점, 슈퍼마켓 등 유통업체 대부분이 15일 계란 판매를 전면 중단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진 가운데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4일 경기 남양주 농가 달걀에서 유럽에서 발견돼 충격을 준 사용자체가 금지된 피프로닐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고 경기도 광주의 친환경 산란계 농가에서는 비페트린이라는 약품이 기준치 보다 초과 검출됐다고 밝히면서 농가의 달걀 출하를 전면 중단시켰다.

이에 따라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15일부터 전국 모든 점포에서 달걀 판매를 중단했다. 또한, 전국 2120개의 점포를 운영하는 농협하나로마트 역시 이날부터 달걀 유통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소비자들은 “아기 반찬에 달걀만한 게 있나. 18개월 아기가 있는데 고기 안 좋아해 매일 달걀을 줬다”, “17개월 아기가 편식을 좀 하는데 달걀을 잘 먹는다. 노른자에 철분이 많으니까 소고기 대신 먹으라고 매일 1개씩 줬는데 너무 속상하다” 고 말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소비자는 “임신 중인데 매일매일 달걀을 먹었다. 하루에 4개도 먹었다. 완전식품이고 단백질 많다고 해서 일부러 챙겨먹었는데 당황스럽다”라고 토로했다.

유통업계는 달걀의 안전성에 대한 고객들의 우려를 고려해 달걀 판매를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한다는 조치다. 정부의 조사결과와 조치를 보면서 달걀 판매 재개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최대 편의점 체인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체와 롯데슈퍼와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 주요 슈퍼마켓 체인도 이날부터 달걀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CU의 경우, 전국 1만 여개의 전 점포에서 생란과 가공란, 국내산 달걀을 원재료로 사용한 간편식 전 제품에 대한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CU관계자는 “전 국민이 살충제 달걀에 대해 불안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달걀 제품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정부가 국내산 달걀이 문제가 없다고 확인해줄 경우, 판매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젊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쿠팡, 위메프, 티몬 등 주요 온라인 쇼핑업체들도 이날부터 생란과 구운계란, 계란이 사용된 과자 등의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고객의 안전과 불안감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정”이라며 “달걀 판매를 선제적으로 중단하고 이후 정부조사결과 발표 이후에 판매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이달 초 유럽의 살충제 달걀 공포를 접하면서 불안이 고조된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살충제 달걀이 발견돼 소비자들은 충격과 불안은 엄청나게 커졌다. 이런 상황 때문에 유통업체들은 계란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이러한 유통업체의 계란 판매 전면 중단 사태는 초유의 일이어서 시장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통업체의 달걀 판매 전면 중단에 대해 소비자들은 대체적으로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이 사태가 얼마나 지속될 지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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