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무한 주총’ 예고… 롯데그룹 ‘형제 간 분쟁’ 계속될 듯

입력 2016-06-25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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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상대로 세 번째 패했지만 동생 신 회장에게 승리 할 때까지 ‘무한 주총’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이에따라 롯데 그룹 형제의 난은 주총 결과에 관계없이 계속될 전망이다. 신 전 부회장은 정기주총 결과에 관계없이 임시주총을 열어 신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에 대한 이사직 해임 건의안 안건을 계속 상정할 의지를 내비쳤다.

25일 오전 9시 일본 도쿄에 위치한 롯데 본사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정기주총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재상정한 신동빈 회장,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롯데홀딩스 사장 해임안이 과반의 동의를 얻지 못해 부결됐다.

무한주총은 5%이상 지분을 갖고 있는 지주가 언제든지 주주 제안권을 발동해서 원하는 주제를 계속 발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게 SDJ코퍼레이션 측의 설명이다. 광윤사 지분 31.48%를 보유한 신 전 부회장은 계속해서 임시주총을 개최해 동일 안건을 내겠다고 피력했다.

SDJ코퍼레이션은 “롯데홀딩스 의결권의 31.1%를 행사하며 경영권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종업원지주회 내부의 변화가 가속되고 있다”며 “주총을 거듭하면서 신동주 회장을 지지하는 종업원지주회 회원들이 결집하고 그 수 또한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롯데홀딩스 종업원지주회는 약 130명의 회원으로 구성돼있다. SDJ 측은 경영진이 주주권을 행사해 온 종업원지주회의 의결권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의사결정은 모두 회원총회가 아닌 이사회가 맡으며 주총시 의결권은 이사장이 단독으로 위임 받아 행사하는 구조다. SDJ 측은 “현재 쓰쿠다 사장과 고바야시 최고재무책임자가 통제하는 롯데홀딩스 의결권이 53.3%로 이들이 사실상 회사 경영권을 지배하고 있어 이러한 상황에서 초래된 주총 결과는 비정상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8월, 올해 3월 임시주총에서 동생 신동빈 회장에게 2연패 했다. 이번 정기주총에도 ‘신동빈과 쓰꾸다의 해임’을 안건으로 올렸지만 신 전 부회장의 패배로 끝이 났다.

신 전 부회장은 한국에서 진행 중인 롯데그룹의 검찰수사를 주요 변수로 삼아 재반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신 전 부회장 측 김수창 변호사는 호텔롯데 회계장부에서 문제될 부분을 발견해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방식으로 공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 대한 검찰수사 내용을 지켜보다가 자체 분석한 회계자료를 토대로 행동을 취할지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주주로서 신동빈 회장 등 상대로 손해배상 등 추가 소송을 검토하거나 신회장에 대한 비판 여론 조성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SDJ코퍼레이션은 “종업원 지주회 회원들이 경영진의 통제에서 벗어나 주주로서 각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음을 확신한다”며 “변화와 개혁의 바람이 롯데그룹을 정상화시키고, 글로벌 기업으로서 위상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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