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 중국 투자 1조원 회수…사상 최대급

입력 2016-02-0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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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테라테크놀러지인터내셔널 매각 추진…중국시장 혼란 피하는 상징적 의미

▲블랙스톤의 미국 뉴욕 사무소에 회사 로고가 걸려 있다. 블룸버그
▲블랙스톤의 미국 뉴욕 사무소에 회사 로고가 걸려 있다. 블룸버그

미국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이 중국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

블랙스톤은 중국 내 대형 자산 중의 하나인 IT 아웃소싱업체 팩테라테크놀로지인터내셔널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블랙스톤이 모건스탠리를 주간사로 선정에 매각 작업에 돌입했으며 최근 잠재적 인수 의향을 밝혔던 투자자들에게 투자 안내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매각 과정은 아직 초기 단계로 딜이 성사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블랙스톤이 주도한 컨소시엄은 미국 나스닥거래소 상장사인 팩테라를 지난 2014년 3월 6억 달러가 넘는 금액에 사들였다. 그러나 2년도 안 돼 결국 투자 자금 회수에 나선 것이다. 매각 규모는 최소 8억 달러, 최대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이 완료되면 블랙스톤은 중국에서 사상 최대급의 사모펀드 투자에서 철수하게 되는 것이라고 WSJ는 거듭 강조했다. 팩테라 투자는 블랙스톤이 선호하는 투자 전략, 즉 경영권을 장악하는 방식에 들어맞았다. 그러나 중국시장의 혼란이 거듭되자 이를 피하려는 의도로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다른 중국 자산 투자자들에게도 상징적인 의미로 작용할 것이라고 WSJ는 풀이했다. 중국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기업공개(IPO)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기보다는 보유자산을 매각하는 방향으로 사모펀드가 움직이고 있음을 시사하기 때문.

업계 관계자들은 팩테라의 잠재적 인수자가 회사를 중국증시에 상장시키거나 이미 상장된 다른 업체와 합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전히 중국증시는 IT 분야에서 확고한 기틀을 다진 기업이 상장한 예가 드물기 때문에 팩테라가 상장하면 주가 급등을 기대할 수 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팩테라는 지난 2012년 밴스인포테크놀로지와 하이소프트테크놀로지인터내셔널의 합병으로 탄생했으며 지난 2014년 7억13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마진이 축소되고 있지만 블랙스톤은 여전히 팩테라 투자로 이익을 뽑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팩테라는 지난해 9월까지 조정 후 영업이익률이 3% 밑으로, 2014년 같은 기간의 8.7%에서 후퇴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해 12월 팩테라의 신용등급을 종전 ‘Baa3’에서 ‘B1’으로 하향 조정했다.

블랙스톤은 지난 2007년 홍콩 사무소를 세우면서 중국 사모펀드 투자를 시작했다. 지난해 블랙스톤은 크레디트스위스(CS) 출신의 장리핑을 중국법인 대표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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