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잇단 M&A포기… 이재현 회장 판결 리스크에 흔들

입력 2015-11-17 09:33 수정 2015-11-1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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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회장 경영 공백 이후 대규모 M&A 없어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2011년 6월 28일 포스코-삼성SDS 컨소시엄을 제치고 국내 물류업계 1위 대한통운(현 CJ대한통운)의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포스코와 삼성그룹은 당시 본입찰 나흘을 앞두고 손을 잡았다. 인수ㆍ합병(M&A)업계 관계자들은 대세는 포스코-삼성 연합으로 기운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경쟁자보다 본입찰가를 주당 20만원 비싸게 써내며 대한통운을 인수했다. 당시 그의 과감한 결단이 대형 M&A를 성공한 셈이다.

최근에는 상황이 다르다. 이 회장의 경영 공백이 길어지면서 CJ그룹의 대형 M&A도 자취를 감췄다는 평가가 투자은행(IB)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CJ그룹은 올해만 해도 모두 4개의 매물을 강 건너에서 바라봤다.

지난 2월 티몬을 시작으로 대우로지스틱스(9월), 동부익스프레스(10월), 동부팜한농(11월)의 예비입찰에는 참여했지만 본입찰에서는 발을 뺐다. 이어 MBK파트너스가 매각을 진행 중인 코웨이의 본입찰에도 CJ가 참여하지 않을 것이 유력하다.

IB업계 관계자는 “CJ의 코웨이 인수 의지가 높다고 평가하기 어렵다”며 “CJ와 컨소시엄을 맺은 중국 하이얼도 최근 국내 기업을 들여다보기만 하는 다른 중국자본과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CJ가 M&A에 소극적인 것은 그룹 총수의 부재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코웨이의 매각가격은 2조원 중후반에서 최대 3조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같은 대형 매물을 인수하려면 그룹 총수의 결정이 필수로 꼽힌다. 손경식 회장과 이채욱 부회장과 같은 주요 경영진의 결정만으로는 코웨이 인수를 단행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CJ그룹은 2011년 대한통운을 마지막으로 1조원이 넘는 대형 M&A를 하지 않고 있다. 올해 CJ대한통운이 중국 룽칭물류를 4550억원에 인수했지만 대기업 기준에서는 중소형 거래로 평가되고 있다.

이 회장의 경영공백이 장기화하면 경쟁업체에 밀릴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롯데그룹은 지난 5년간 7조6000억원의 자금을 M&A에 쏟아부었다. 반면 CJ그룹은 2조8000억원에 그친다. 2013년 탈세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은 파기환송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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