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마 뗀 금감원 ‘1사1교 금융교육’… 해외서 먼저 '떡잎' 알아봤다

입력 2015-10-1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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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순명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

“사실 발표하기 직전까지도 반신반의했어요. 다른 나라들이 과연 ‘1사 1교 금융교육’에 큰 관심을 보일까 싶었죠. 그런데 정말 놀랄 정도로 많이들 질문하더라고요.”

지난 9월 28일, 100여개국이 참석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OEDC/INFE 정례회의장. 오순명<사진>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이 10명 중 6번째 순서로 발표를 마치자, 엄숙한 분위기의 장내는 각국 대표들의 질문으로 소란스러워졌다. 한국의 ‘1사 1교 금융교육’에 대한 반응은 실로 뜨거웠다.

‘1사 1교 금융교육’은 전국의 금융회사 본점 또는 지점이 인근에 있는 초ㆍ중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실용적인 금융교육을 실시하거나 후원하는 사업이다. 총 1522개 학교와 금융회사 점포가 결연, 지난 9월부터 본격적인 금융교육을 시작했다.

◇해외에 처음 소개된 ‘1사 1교 금융교육’=INFE는 각국의 금융교육 정책 및 프로그램을 교환하고 모범사례 등을 개발하는 OECD 산하의 금융교육 관련 국제기구로, 1년에 2회(상ㆍ하반기)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총 17개국으로 구성된 INFE 자문이사회 내 이사를 맡고 있는 오 처장은 이번 정례회의에서 ‘1사 1교 금융교육’을 소개했다. 지난 9월부터 국가전략으로 전국에 걸쳐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1사 1교 금융교육’을 타 국가에 소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판단에서다.

오 처장은 “해외 어느 곳도 우리나라처럼 전국 단위로 학교와 금융회사가 연계해 금융교육을 진행하는 곳은 없다”며 “해외에서는 ‘1사 1교 금융교육’의 발상 자체가 상당히 획기적인 것으로 받아들인다. 금융회사가 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에 특히 놀라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탈리아 교육청 관계자는 감독당국의 관리 방법 등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에 많은 관심을 보였고, 오 처장에게 영어로 번역된 해당 교재와 가이드라인을 요청했다. 오 처장은 “쉬는 시간에도 찾아와 ‘한국에 돌아가서 영어로 번역된 가이드라인을 꼭 보내 달라’고 몇 번이나 부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밖에도 말레이시아는 한국의 금융교육 시스템 전반에 대한 벤치마킹을 희망했고, 홍콩과 케냐, 포르투갈 등은 ‘1사 1교 금융교육’ 운영방법과 교재 등에 대해 질문했다.

◇“시대가 변했다”…금융교육 필요성 대두=이에 금감원은 참가국들이 보인 관심과 반응을 종합해 ‘1사 1교 금융교육’ 교육방법서를 OECD/INFE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다.

내년 4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차기 INFE 정례회의에서는 ‘1사 1교 금융교육’의 성과와 노하우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소개함으로써, 해당 프로그램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금융교육으로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오 처장은 “올바른 금융생활 습관은 조기 금융교육을 통해 어려서부터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단순한 금융지식뿐만 아니라 실용적인 금융 사례나 체험 교육을 통해 금융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길러주고자 한다”고 금융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100세 시대’와 함께 금융교육의 중요성은 점점 더 부각되고 있다. 오 처장은 “특히 요즘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금융상품이 복잡하게 진화하면서 투자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며 “은퇴 이후 장수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금융교육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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