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인수전에 국내외 업체 3곳 참여… 美 MS 참여설도

입력 2015-04-1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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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의 세 번째 공개매각에 국내외 업체 3곳이 참여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17일 오후 3시 마감된 팬택 공개 경쟁입찰에 국내 업체 두 곳과 미국 업체 한 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법원 관계자는 “국내외 업체 세 곳이 LOI를 냈고, 지금 단계에서 업체명을 공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접수 마감 하루 전인 16일 오후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이 한 곳도 없었던 만큼, 막판 눈저울질 끝에 접수 막바지 인수에 참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와 올해 이미 두 번의 매각작업에 실패한 팬택은 사실상 이번이 회생의 마지막 기회였다. 잠재적 인수후보 세 곳이 LOI를 내면서 팬택은 회생의 기회를 다시 한 번 얻게 됐다.

업계는 LOI를 제출한 업체가 어디인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팬택 입찰에 참여한 미국 업체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아니냐는 루머도 거론되고 있다. MS는 지난해 노키아 휴대폰 사업부를 인수하며 스마트폰 제조 시장에 뛰어들었다.

업계는 앞으로 팬택 매각절차 진행 시 헐값 매각과 분리 매각, 기술 유출 문제가 다시 제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이 세 번째 매각작업인 만큼, 매각 성사를 위해 법원과 매각주관사가 인수후보자와의 가격협상에서 보다 유연한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1500여억원에 이르는 높은 인수금액(팬택 청산가치)은 팬택의 매각작업 지연의 주된 요인이었다.

삼정회계법인은 팬택의 계속기업가치를 1114억원, 청산가치를 1505억원으로,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를 391억원 초과하는 것으로 산정했다.

인수금액 조정이 이뤄진다면 분리매각 이슈도 재등장할 수 있다. 이준우 팬택 대표이사는 지난해 12월 두 번째 매각 추진 시 인수의향 업체 개별 접촉을 통한 보다 신축적인 인수합병(M&A)을 강조한 바 있다. 가장 마지막 수단이 되겠지만 청산을 피하기 위해선 분리매각도 염두에 둬야할 사안이다.

분리매각은 팬택 생산기지인 김포공장과 공장 안의 유형자산은 휴대폰 제조업체에 매각하고 특허권과 브랜드 등은 또 다른 업체에 매각하는 방안이다. 분리매각을 하면 인수업체들의 자금 부담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매각작업이 한층 수월해질 수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분리매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팬택 임직원들은 분리매각과 청산을 같은 의미로 생각하고 있다”며 “팬택이 특허기술 등만 따로 떼내어 매각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고 말했다.

해외 업체로 매각될 경우 기술 유출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팬택이 지난 23년간 축적해온 독자 기술이 해외로 고스란히 빠져나가게 되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 LG 등 대기업 틈바구니속에서 팬택이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기술력과 인재”라며 해외 매각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인수의향서가 접수되면 주간사별 서류검토 후 투자 설명서와 입찰 안내서가 발송된다. 이후 입찰서류 접수 및 평가 등의 과정을 거쳐 실사자료 제공,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계약체결, 회생계획안 제출 및 인가 등의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팬택은 지난해 11월 진행된 본입찰이 유찰되며 첫 번째 공개매각에 실패했다. 이어 올해 초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된 두 번째 매각작업도 수포로 돌아갔다. 미국 자산운용사 원밸류에셋 컨소시엄이 인수의사를 밝히면서 팬택은 새주인을 찾는 듯했지만 원밸류에셋 컨소시엄은 인수대금을 송금하지 않았다.

두 번의 매각작업 무산 이후 팬택 매각주관사인 삼정회계법인과 KDB대우증권은 지난달 9일 팬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팬택 매각을 재추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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