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주년/ 업계가 업계를 진단하다] 글로벌 침체… 공급과잉 여파… 철강 ‘생존 위한 재편’

입력 2014-10-0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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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올 들어 지금까지 국내 철강업계의 최대 이슈는 사업 재편이다. 글로벌 철강경기 침체와 공급과잉의 여파가 계속되면서 철강업계 스스로의 자구책 마련없이는 살아남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첫 스타트는 포스코가 끊었다. 올 3월 취임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철강 본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대적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포스코그룹의 신성장동력 핵심 계열사인 포스코에너지는 최근에 동양파워 인수를 마무리했다. 사명도 동양파워에서 ‘포스파워’로 변경하고 석탄발전 사업의 첫 발을 내디디며 새롭게 출범했다.

앞서 포스코는 세아그룹에 포스코특수강을 매각하기로 했다. 이로써 국내 특수강 시장은 세아그룹 대 현대제철 그룹으로 양분화됐다. 세아그룹은 시장에 매물로 나온 동부특수강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며 특수강 넘버원 철강기업을 꿈꾸고 있다.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동부그룹은 자구계획 방안의 하나로 동부제철 인천공장을 매각하기 위해 내놓으면서 철강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철강산업 시너지 극대화 및 제품 포트폴리오 재구축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계열회사인 유니온스틸과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철강업계의 복잡한 사업재편 과정은 국내 철강업계가 빠진 만성적인 침체와 무관치 않다. 철강업계는 이달 18일 열린 ‘제38회 철강산업 발전 포럼’에서 “우리나라 철강산업이 중국산 철강재 수입 급증, 한국산 철강재에 대한 수입규제 확산,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대내외적으로 ‘삼중고’에 빠져 진퇴양난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670만톤으로 전년 대비 34.1% 급증하면서 국내 철강시장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 중국산 철근 수입은 2009년 17만톤을 시작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2010년에는 수입량이 20만톤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30만톤을 기록했다.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세계 각국의 견제도 강화되고 있다. 올해 8월 현재까지 16개국에서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총 57건의 규제 및 조사가 진행되며 각국의 철강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있다. 밖에서는 견제가, 안으로는 중국발 공격이 거세지며 국내 철강사들이 중간에 낀 형국이다.

여기에 정부가 최근 철강업계에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향후 3년간 3억400만톤의 탄소배출권을 할당하면서 철강업계는 조강생산 위축과 부담금 증가 발생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철강업체 A부장 = “중국산 철강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들어오고 환율이 어떻게 바뀔지 등이 변수로 남아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철강시황에서 호재를 찾기 어렵다. 큰 호황기가 당분간 오기 어렵고 저성장이 계속될 것 같다. 그 와중에 금융위기 등 외부 충격이 한 차례 오면 철강업계 구조조정 등도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

◇철강업체 P상무 = “건축 등에 들어가는 봉형강 쪽이 살아나서 조금은 숨통이 트였고, 건설은 새 경제팀의 건설경기 부양책에 따라 건설 증가가 일어나 철강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빙하기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경기가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는 편이다. 다만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체질을 갖춰 개선해 나가는 철강업체가 생존할 것이다.”

◇철강관련 협회 B부장 = “건설이나 조선 경기가 좋지 않아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생산물량 자체가 늘어났을지는 모르지만, 이것도 설비가 증가하면서 늘어난 것이지 철강 시황이 좋아서 늘어난 것이 아니다. 생산물량이 늘어나면 가격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업체들이 느끼는 시황은 당분간 안 좋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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