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시스템즈, CJ올리브영 흡수 합병… IT회사, 유통회사 흡수 왜?

입력 2014-09-23 09:34 수정 2014-09-2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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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의 IT전문회사인 CJ시스템즈와 H&B(헬스앤뷰티)스토어인 CJ올리브영의 갑작스런 합병에 관련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룹 내 소프트웨어 개발용역, 인터넷 솔루션 및 콘텐츠 등을 제공하는 IT전문회사가 국내 최대 H&B스토어인 올리브영을 흡수하는 이유가 외견상 명확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2013년 말 기준으로 CJ시스템즈보다 연매출이 약 1800억원이나 많은 회사를 흡수합병한다는 대목에선 고개를 가우뚱하게 만든다. CJ시스템즈와 CJ올리브영의 지난해 총매출은 각각 2772억원, 4578억원이다.

회사 규모부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양사의 합병 비율은 1대 0.026이다. 시스템즈 1주당 올리브영 0.026주를 쳐주는 셈이다. 합병 비율에 따른 합병신주는 38만1406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합병 후 사명은 CJ이노플랫폼으로 내달 31일 주주총회를 거쳐 12월 2일자로 출범한다.

일단 계열사 내 IT 회사가 갑작스럽게 유통회사를 흡수합병 한 것에 대해 CJ글부 주변에선 의외라는 반응이다. 계열사간 대부분의 합병은 시너지 창출을 노리거나 비슷한 업종끼리 묶는 단순화 작업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IT업체와 H&B스토어는 궁합이 잘 맞지 않고 시너지 발생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게다가 이재현 회장의 부재로 그룹의 대부분의 사업과 투자가 올스톱 된 상황에서 유독 양사의 합병결정이 내려진 것도 눈길을 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합병에 대해 CJ시스템즈의 내부거래 비율을 희석시키기 위한 목적이라는 시각이다.

CJ시스템즈는 지난해 2772억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중 80% 이상이 그룹 계열사를 통해 발생했다. 하지만 덩치가 큰 올리브영을 인수하면 내부거래 비율은 약 30% 대로 대폭 줄어든다. 내부거래 비율 뿐만 아니라 CJ시스템즈의 이재현 회장 보유 지분 비율도 대폭 줄어든다. 이 회장은 현재 31.88%를 갖고 있으며, 합병 후에는 20% 초반대로 대폭 낮아진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오너 지분이 30%가 넘는 계열사의 내부거래 문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항상 주목하는 사안”이라며 “IT와 유통 계열사간 갑작스런 합병은 아마도 내부거래 비중과 이 회장의 보유지분을 함께 낮추려는 의도로 읽혀진다”고 말했다.

한편 CJ그룹은 이에 대해 유통과 IT를 결합해 리테일에 최적화된 IT시스템을 기반으로 H&B스토어사업 내 1위 지위를 공고히 하고, 기존 방송ㆍ물류 SI 사업도 리테일 기반의 시스템 솔루션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공석적으로 밝혔다. 이어 350명의 직원으로 1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영국 온라인 유통업체인 ‘오카도(OCADO)’를 모델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내 1위인 CJ올리브영의 H&B스토어 부문은 CJ시스템즈와의 합병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안정적인 투자재원을 확보하게 된다는 명분도 달았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 매장확대와 글로벌 사업확대, 온라인 부문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올리브영의 브랜드력은 막강하지만 아직까지 안정적인 흑자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며 “부채비율이 300%가 넘는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추진이 어려워 합병수순을 밟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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