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버핏도 코로나 쇼크…델타항공주 한 달 만에 대량 매각

입력 2020-04-0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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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동안 3억1400만 달러어치 내다 팔아…‘장기 보유’ 가치투자자 버핏의 이례적 결단

▲워런 버핏 미국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AP연합뉴스
▲워런 버핏 미국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AP연합뉴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야기한 극도의 불안장세 여파는 피해가지 못한 모양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버크셔는 3일(현지시간) 미국 항공 대기업 델타항공의 주식을 일부 매각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말만 해도 버크셔는 델타항공 주식을 추가로 매입했는데, 약 한 달 만에 투자 판단을 바꾼 것이다. 이는 가치주와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의 주식을 사들여 장기 보유하는 ‘가치 투자자’ 버핏으로서는 이례적인 결단이라는 평가다.

이날 버크셔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2일 델타항공 주식 1300만 주가량을 약 3억1400만 달러에 내다 팔았다. 주당 평균 거래 가격은 24.19달러다. 앞서 버크셔는 2월 27일에 델타항공 주식 97만6000주를 약 4530만 달러에 매수했고, 당시 평균 단가는 주당 46.40달러였다. 불과 한 달 사이에 큰 손실을 보고 지분을 대폭 줄인 셈이다. 다만, 버크셔는 델타항공 지분율이 11%에서 9%로 낮아졌을 뿐, 여전히 대주주 지위는 유지하고 있다.

닛케이는 지금까지 투자 판단을 잘못해 매각한 사례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단기간에 ‘매수’에서 ‘매도’로 전환한 사례는 드물다고 평가했다.

버크셔와 버핏은 이번 델타항공 주식 매각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 2월 델타항공 주식을 매입했을 때와 비교했을 때 환경이 격변했다는 사실은 명확하다. 항공사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개인의 여행 취소, 기업체의 출장 자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정부가 구제를 검토하고 있지만, 지원을 받게 되면 한시적으로 자사주매입이 제한된다. 정부나 의회의 경영 간섭이 강해지는 것 또한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버핏 회장이 당분간 주가 상승을 전망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앞서 버핏은 지난 2월 말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공포감으로 급락세를 보이는 뉴욕 증시와 관련해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엔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우리는 20~30년간 보유할 수 있는 종목에 투자한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장기 전망이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오랜 친구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와 코로나19에 대해 논의했으며, 게이츠 회장이 장기적으로 전 세계적인 전염병 방지를 낙관하고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후 유럽과 미국의 코로나19 감염 확대와 사망자 증가를 보고, 중장기 전망을 바꿨을 가능성도 있다고 닛케이는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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