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뉴욕증시, 경기침체 공포에 급락...다우, 4.55% ↓

입력 2020-03-21 06:37

김서영 기자 0jung2@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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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2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를 떨치지 못하고 또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13.21포인트(4.55%) 하락한 1만9173.98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04.47포인트(4.34%) 내린 2304.9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1.06포인트(3.79%) 떨어진 6879.52에 각각 장을 마쳤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이번주 약 4000포인트(17.3%) 낙폭을 기록했다. 주간 기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18.2%) 이후 최대 낙폭이다. S&P 500 지수는 14.98%, 나스닥은 12.64% 각각 추락했다. 두 지수도 금융위기 당시 이후 최악의 주간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2월 최고점에서 35.2% 폭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한국 등 9개국 중앙은행의 통화스와프 체결 등으로 극심했던 달러 경색이 다소 완화하는 조짐을 보이면서 주요 지수는 장 초반에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코로나19 관련 소식이 잇따르면서 장 후반 낙폭을 키웠다.

이날 코로나19 확산의 미국 내 요주의 지역으로 부상한 뉴욕주가 주민들에게 외출 금지를 권고하고 비필수 사업장에 100% 재택근무를 명령하는 등 고강도 대책을 내놓았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것은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치”라면서 “이는 평시와 같은 삶이 아니다. 그것을 받아들이고 깨닫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확산 속도가 의료 시스템을 압도할 조짐을 보여 ‘밸브’(valve)를 잠근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세는 계속되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26만 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는 1만1000명을 상회했다. 미국 확진자 수도 1만40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200명에 달했다.

코로나19가 야기한 경제 활동 마비 사태로 미국에서 대량 실업 사태가 전개될 것이란 전망도 경기침체 우려를 자극했다.

골드만삭스는 다음 주 발표될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225만 명에 달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전일 발표된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28만1000명으로 2017년 9월 이후 최고치였는데, 다음 주 지표는 이보다 무려 8배가량 폭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시장의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는 국제유가가 급반등한 지 하루 만에 다시 급락세로 돌아선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0.6%(2.69달러) 떨어진 22.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월물 WTI는 전날 23.8%(4.85달러) 폭등한 바 있다.

로렌 굿윈 뉴욕 라이프 인베스트먼트 애널리스트는 “재정과 통화 당국이 타격을 입은 기업과 중소기업들에 대한 안전판을 제공하기 전까지는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4.42% 내렸고, 커뮤니케이션은 4.6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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