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충격파 세계로...글로벌 경제 경고음 커진다

입력 2019-10-0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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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세계 경제에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관세 폭탄 돌리기로 무역 거래량이 줄면서 제조업 경기가 악화, 이것이 세계 경제의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성장이 둔화해도 세계 경기 침체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 그럴 위험이 명백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 일례가 세계무역기구(WTO)가 올해 세계 무역량 증가율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한 것이다. 이날 WTO는 2019년 세계 교역량이 전년 대비 1.2% 증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했다. 4월 시점에 예상한 2.6% 증가에서 6개월 만에 대폭 하향 조정한 것이다. WTO는 내년 세계 교역량 증가율 전망치도 3.0%에서 2.7%로 하향했다.

WTO는 “무역 분쟁이 격화하면서 일자리와 생계에 직접적이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것이 기업의 확장과 혁신을 방해한다”고 경고했다.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과 중국은 장기에 걸쳐 마찰을 빚으며 서로의 수출품에 대해 보복 관세를 주고받았다. 이에 기업과 소비자에게 비용을 증가시켜 결과적으로 투자와 소비가 위축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유럽에서는 영국이 아무런 협의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 우려가 가시화하면서 무역이 쇠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벤 메이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몇 달 간 확실히 글로벌 경기 침체 위험이 증가했다는 강력한 사례를 제시할 수 있다”며 “글로벌 성장을 약화시키는 지표들이 맞물려 나오고 있다. 이는 우리가 세계 무역 추세가 더욱 비관적이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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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9월 미국 제조업지수는 전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한 47.8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6월 이후 10년 3개월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수는 경기 확대와 위축의 경계인 50을 2개월 연속 밑돌았다.

이 지표가 나온 후 시장의 자금이 주식과 원유 등 위험 자산에서 빠져나와 전통적으로 안전 자산인 미국채와 금 등으로 옮겨갔다. 제조업은 세계 경제의 작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가장 변동이 심한 분야 중 하나여서 경제의 글로벌 변동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작용한다. 유로존의 8월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5.7로 전월의 47에서 하락해 2012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는 등 세계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에서의 ISM 하락은 엄청난 것”이라며 “경제 전반에서 침체 조짐이 나온 건 아니지만 경고 신호는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즉각 중앙은행 탓으로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내가 예상한대로 (의장) 제이(Jay, 제롬) 파월과 연준이 달러를 다른 모든 통화에 대해 너무 강하게 해, 제조업이 악영향을 받고 있다”며 “기준금리가 너무 높다. (연준은) 우리의 최악의 적이다. 근거가 없다. 한심하다!”며 파월 의장을 비난했다. 연준은 작년 기준금리를 네 차례 인상한 후 올해 두 차례 인하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만족시키기엔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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