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잡는 층간소음 잡아라"...설계 바꾸는 건설업계

입력 2019-05-30 15:45 수정 2019-05-3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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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설사들이 층간 소음을 줄이기 위해 새로운 층상배관을 도입하고 있다. 사진은 방배그랑자이에 도입한 욕실 층상 벽배수 시스템(사진=GS건설)
▲최근 건설사들이 층간 소음을 줄이기 위해 새로운 층상배관을 도입하고 있다. 사진은 방배그랑자이에 도입한 욕실 층상 벽배수 시스템(사진=GS건설)
잊을 만하면 한번씩 나오는 뉴스 중에 하나는 층간 소음으로 인한 이웃과의 불화 소식이다. 때문에 최근 건설사들이 층간 소음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최근 입주 아파트 다수도 층간 소음이 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 아파트도 이웃간 소음 안전지대가 아닐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 분양 단지들은 바닥 슬래브 두께를 두껍게 하고, 건축 방식을 바꿔 소음 문제를 줄이는 데 힘쓰고 있다.

감사원은 2일, 지난해 말 입주 예정이던 아파트 191가구(공공 22곳, 민간 6곳)의 층간 소음을 측정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중 114가구(60%)가 최소성능 기준에 못 미쳤으며, 공공 아파트는 126가구 중 67가구(53%), 민간은 65가구 중 47가구(72%)가 충족이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성능 기준은 층간 바닥이 경량충격음(비교적 딱딱한 충격에 의한 바닥충격음)은 58dB, 중량충격음(무겁고 부드러운 충격에 의한 바닥충격음)은 50dB 이하며, 콘크리트 슬래브 두께는 210㎜ 이상이어야 한다.

특히 191가구 가운데 184가구(96%)는 사전 인정받은 바닥구조 성능 등급보다 결과치가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공 전과 후의 실제 층간 소음 간 차이가 있었다는 의미다.

떄문에 층간 소음 문제를 호소하는 사람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환경부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에 접수된 층간 소음 상담 건수는 총 2만8231건으로, 2017년(2만2849건)보다 23.6% 뛰었다. 현장 진단까지 받은 경우도 지난해에 1만142건에 달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감사원 발표는 최근 입주 아파트 대상 조사인 만큼, 결국 다수 가구가 층간 소음이 심한 곳에 산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며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되는 아파트에는 보다 구체적인 층간 소음 저감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도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에 다양한 층간 소음 저감설계를 적용하며 이를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다. 신세계건설이 광주광역시에 분양 예정인 ‘빌리브 트레비체’는 바닥 콘크리트 슬래브 두께가 기존 아파트 대비 약 12% 더 두껍게 적용될 계획이다. 기존 아파트 대비 40mm 두꺼운 250mm로 설계돼 층간 소음뿐만 아니라 에너지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GS건설이 서울 서초구에 공급하는 ‘방배그랑자이’의 경우 욕실 배관을 아랫집 천장이 아닌 내 집 벽면에 설치해 층간 소음을 줄여주는 욕실 층상 벽배수 시스템을 적용했다. 기둥이 위층 바닥을 받치고 있어 진동이 아래층으로 전달되는 강도가 덜한 기둥식 설계를 도입한 점도 눈에 띈다.

동대문구에 한양이 시공하는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192’도 바닥 슬래브 두께를 250mm로 설계했으며, 기둥식 구조가 적용된다.

아울러 포스코건설과 태영건설이 경남 양산시에 분양하는 ‘사송 더샵 데시앙’에는 층간 소음을 대비해 경량충격음 1등급, 중량충격음 3등급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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