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무역 전쟁 우려·지표 부진에 대폭 하락…다우 1.11%↓

입력 2019-05-24 08:11

이슬기 기자 seulke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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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는 23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우려에 경제 지표 부진이 겹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6.14포인트(1.11%) 내린 2만5490.4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4.03포인트(1.19%) 하락한 2822.2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2.56포인트(1.58%) 밀린 7628.28에 장을 마쳤다.

미국의 화웨이테크놀로지 봉쇄 조치 이후 세계적으로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금융시장에 긴장감이 퍼졌다.

이날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은 직원들에게 화웨이와 진행 중인 계약, 지원 서비스, 기술 논의 등을 포함해 모든 업무를 중단하라고 지시했고, 일본 파나소닉도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발표했다.

미중 당국자들의 발언은 시장의 우려에 기름을 부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화웨이가 중국 정부와 협력하지 않는다는 것은 거짓이라며 “중국과 대화를 계속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큰 요구’를 하는 데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도 미국이 ‘잘못된 행동’을 고쳐야만 협상을 이어갈 수 있다며 반발했다. 그는 “미국이 국가의 힘을 이용해 중국 기업을 억누르는 것은 양국 기업 간의 정상적인 협력을 해칠 뿐 아니라 세계 공급 사슬에도 심각한 위협이 된다“며 ”미국 측이 이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이러한 위협 방식을 바로잡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부진해 시장의 우려를 고조시켰다. IHS마르키트가 발표한 미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예비치는 50.6으로 2009년 9월 이후 약 10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4월 신규 주택판매는 전월보다 6.9% 감소한 연율 67만3000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크게 줄어든 것이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5월 관할 지역 제조업 합성지수도 전월의 5에서 4로 하락했다. 시장의 기대치는 7이었다.

다만 고용지표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1000명 감소한 21만1000명을 기록했다.

미슐러파이낸셜의 래리 페루지 전무이사는 “이전과는 다르게 정말로 시장의 우려가 시작되고 있다”며 “중국이 반발을 지속하면서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점들이 뒤섞이면서 시장에 부정적 심리를 형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관련주가 3.1% 급락했다. 무역전쟁 우려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이날 1년래 가장 큰 폭인 5.7% 폭락한 영향을 받았다.

기술주도 1.75% 내렸다. 아마존과 페이스북의 주가가 각각 2% 넘게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의 주가도 각각 1.1%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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