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일가족 사망 사건, 아버지 소행 유력…아들만 남긴건 가부장적 사고방식 때문?"

입력 2019-05-2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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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일가족 사망 사건과 관련해 부검 결과 아버지에게서 '주저흔', 딸에게서 '방어흔'인 확인되면서 아버지가 범행 후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한 아들만 남긴 것은 가부장적인 사고방식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22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의정부 일가족 사망 사건'과 관련해 "(경찰 현장 조사와 부검 결과) 외부에서 침입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여러 가지 감식을 했는데 아버지의 목에서 '주저흔'(자해 전 망설인 흔적)이 발견돼 극단적인 선택을 하던 중 생긴 흔적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며 "어머니는 전혀 반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딸은 비몽사몽 간에 의식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목에만 흔적이 남은 게 아니라 배에도 흔적이 남아 있는 것으로 봐서 한 번 만에 상황이 전개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수정 교수는 "문제는 사건이 일어난 방에 '비산흔'(칼을 뽑을 때 튀는 혈흔으로 피해자-가해자의 상태를 추측할 수 있는 흔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워 있는 상태로 공격을 당한 것 같다"며 "결국 아버지가 딸까지 그 지경을 만들고 본인이 제인 나중에 목을 스스로 공격했는데 쉽지가 않아서 주저흔이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정부 일가족 사망 사건'을 두고 여전히 의문이 남는 부분이 있다. 원한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아버지가 자식과 처를 살해하느냐는 것고, 흉기를 이용해 살인을 저지른 점, 아들만 남겨둔 점 등이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수정 교수는 "아버지가 흉기를 사용한 것은 직업과도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 이분이 목공일을 하던 사람이다보니 가장 간편한 도구로 염두에 둔 것이 예기의 형태인 것 같다"며 "아무래도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방법을 선택했던 게 아닌가 생각된다"며 흉기를 이용해 살인을 저지른 동기를 언급했다.

또한 '왜 아들만 남겨두었는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추정을 굳이 하자며 세상을 떠난 부부에게는 부모님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님에게 아들을 남겨두는 식으로 아마 생각을 했을 개연성이 높다"며 "어떻게 보면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인데, 대를 이을 아들을 부모닊메 맡겨 놓고 본인들만 그런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이런 사건이 늘어나고 있는 게 큰일이다. 2017년도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살인죄의 34%가 가족 살인이다. 이런 부분들은 좀 지적해야 할 것 같다"며 "최근에 동반 자살이라고 하면 애들이 불쌍해서 애들도 데려가는데 이것은 잘못된 사고방식인 것이다. 살인죄가 적용될 만큼 심각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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