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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20)] 2020학년도 입시컨설팅 '학생부종합전형'

-정성평가 이해하고 대비해야

◆상위권 대학일수록 ‘학종’ 선호

현 입시체제의 중심에는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0학년도인 올해 전국 4년제 대학 신입학 선발정원 중 학종은 21.1%의 선발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교과전형(42.4%) 선발비율 대비 절반 수준이지만, 상위권 대학과 국립대학 등 선호도가 높고 규모가 큰 대학일수록 선발비율이 높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명문대 진학을 꿈꾸며 학종 준비에 관심을 갖게 된다.

학종의 핵심평가요소는 서류, 그리고 서류에 대한 진위여부를 검증하는 면접이다. 서류는 내신 등급을 포함한 학생부 전체,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의 평가요소를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개념이다. 학종은 타 전형과 달리 이러한 서류들에 대한 입학사정관의 정성적인 평가가 진행된다는 점을 가장 큰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정성평가’를 잘 이해해야 학종 공략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 지를 깨달을 수 있다.

◆정성평가와 이를 검증하는 면접, 기록 신경써야

정성평가는 수치, 양적인 평가 보다는 질적인 평가를 진행한다는 의미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정성평가에서는 고교별 학력편차를 감안하여 지원자의 내신을 평가하고, 원점수와 표준편차 등을 활용하여 지원자의 학업 성취도를 분석한다. 성적의 변화 추이도 눈여겨 볼만한 평가요소다. 활동측면에서는 활동의 다양성과 성취 수준을 근거로 지원자들의 우열을 가늠하지 않고, 활동의 동기와 과정, 그리고 이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이나 태도의 변화에 주목하여 평가를 진행한다. 정성적인 평가는 태생적으로 모호성을 띄고 있어 수험생들은 지원대학을 선정하기가 어렵고, 입시결과에 변수도 충분히 고려해야 하는 문제가 있지만, 한편으로는 교과전형으로 합격을 기대할 수 없는 성적임에도 활동을 통해 합격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학종에서 면접은 당락 결정의 최종 관문이다. 보통 서류평가와 면접 점수의 합산으로 당락을 결정짓는데, 학종의 면접은 적격 여부를 판단하고, 제출서류의 진위 여부를 검증하는 최종 관문의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평소 목적의식을 갖고 진지하게 활동에 참여한 학생이라면 부담 없이 면접을 치를 수 있다.

학생부 기록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도 학종의 특징이다. 교내활동 위주의 서류평가에서 가장 신뢰도 높은 서류는 단연 학생부다. 학생부에 기록되지 못한 활동은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활동만큼이나 학생부 기록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학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학업을 포함한 고교생활 전반에 성실히 참여해야 할 뿐만 아니라 학생부 기록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이상의 특징을 지닌 종합전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량적인 평가에 익숙한 입시에 대한 시각부터 바꿔야 한다. 내신 OO등급, 봉사 OO시간과 같은 개념은 지원자간의 우위를 판단하는데 절대적인 기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무엇을 준비하고 어떠한 대학에 지원해야 할 것인가?

◆학종이 요구하는 역량과 준비전략

학종은 준비가 까다로운 것이 사실이다. 대학마다 인재상과 평가요소가 다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성적이어야 하는지, 비교과는 어느 정도 수준으로 준비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설정하기 어렵다. 장래희망이 명확하지 않거나 특별한 흥미나 특기가 없는 수험생이라면 준비의 출발점부터 막연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학종 준비에 있어 중요한 것은 전공목표의 설정, 그리고 전공 수학에 필요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자세다. 교과와 비교과 부문에 관리계획을 설정하지 않는다면 학업과 비교과라는 두 마리 토끼 모두를 놓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대학마다 정성평가를 진행하는 방식과 기준은 상이하지만 학교생활에서 주도성, 전공적합성, 인성을 쌓기 위해 노력한 학생이라면, 어느 대학에 지원하든 환영받을 수 있다. 아래에서 설명하는 내용을 통해 학종의 평가역량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당장 학교생활에서 할 수 있는 활동에는 무엇이 있는지를 생각하고 실천해 보자.

△주도성: 비교과 평가에서 주도성은 무언가를 스스로 하려는 성질 정도로 이해해 볼 수 있다. 주도성이 있는 학생은 스스로 도전하고, 성취해내고 때로는 실패하며 배우는 과정을 더 많이 겪게 될 것이다. 반장임에도 시키는 것만 하는 학생, 부원임에도 반을 위해 무언가를 하려고 노력하는 학생의 자율활동 기록은 달라질 수 있다. 교내 대회 참여, 독서량, 동아리 참여 강도 등도 모두 주도성에 해당되며 이는 활동주도성에 해당된다. 학업주도성도 있다. 수업시간 발표와 토론참여, 심화조사 등 내신 향상을 초월하여 깊고 넓게 도전적으로 공부하는 학생은 학업주도성이 뛰어난 학생이다. 그러다보니 주도성은 결국 평가자의 기록 요령에 의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활동뿐만 아니라 기록 내용에도 신경써야하는 항목임을 염두에 두자.

△전공적합성: 전공적합성은 향후 선택한 전공을 공부하거나 해당 분야에 종사할 때 발휘될 수 있는 잠재력을 의미한다. 의대를 지망하는 학생이 의료봉사를 한다거나 경영을 희망하는 학생이 주식투자를 하는 행위는 전공에 대한 관심도를 드러낼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전공 역량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증명해주지는 않는다. 이러한 일차원적인 사고와 투자로 괜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자. 의대는 학업량이 많은 학과다. 경영 역시 온갖 분야의 지식을 습득해야하므로 학업능력을 중요시한다. 따라서 두 학과 모두 학업능력이 우수한 학생은 전공적합성이 우수한 학생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상위권 대학일수록 전공적합성에서 변별력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전공목표 설정과 해당 역량을 기르기 위해 학업, 독서, 동아리 등 활동 전반에 신경 써야 할 것이다.

△인성: 우리는 학교생활에서 선생님, 친구들, 선후배들과 무수히 많은 배려, 나눔, 협력, 갈등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를 통해 드러나는 개인의 성품은 학생부 기록 전반에 녹아든다. 다만 학생부 기록상에서 올곧지 못한 인성이 드러나는 학생은 많지 않다. 따라서 인성이라는 평가항목을 단순히 ‘착함’ 정도로 해석한다면 특별한 의의를 발견하기가 어렵다. 학종평가에서 인성은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협업능력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 이러한 역량은 단체 활동과 학습 전반에서 드러날 수 있다.

◆학생부종합전형 지원 전략설정

종합전형은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정성적인 평가를 진행하기 때문에 지원 기준을 설정하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동일대학의 동일한 학과라 해도 합격자들의 교과 성적은 다양한 분포를 나타낸다. 합격자 평균 성적도 대학마다 평가요소와 교과의 활용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생각하는 대학의 서열과는 연관성이 떨어진다. 특목고나 자사고 수험생들이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상위권 대학의 경우 합격자의 교과 평균 수준은 낮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최근 비교과 실적의 상향평준화로 인해 합격자들의 교과 수준은 전반적으로 향상되는 추세임을 사례를 통해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와 같은 상위권 대학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자들의 교과 성적 평균은 1.5~3.0등급 수준이다. 이들 대학은 외고나 자사고 학생들이 어느 정도 평균을 낮추는 경향이 존재하지만, 일반고 학생의 경우에도 교과 성취도가 다소 부족해도 학교생활 충실도와 전공 연관활동의 우수성으로 합격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상위권 대학에 지원할 때는 무엇보다 자기소개서 작성에 신경 써야 한다. 최상위권 대학에 비해 지원 풀(pool)이 넓고, 내신이 다소 부족해도 우수한 비교과 실적으로 합격을 기대할 수 있어서 매년 가장 치열한 경쟁이 발생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최상위권 대학 역시 합격자들의 평균 내신 등급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 하지만 앞서 설명한 대학들과 다른 점은 내신 성적 취득이 어려운 특목고, 자사고 출신자들의 지원이 집중되어 합격자 내신 평균이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된다는 점이다. 일반계고 출신자들의 경우 우월한 비교과 실적을 갖춘 예외의 케이스를 제외한 합격자들의 성적은 교과전형의 성적대보다 미미하게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 유념해야 할 것이다. 교내활동 중심으로 비교과 평가 요소가 집중된 현 평가 체제에서, 다양한 교내 활동을 진행하는 자사고·과학고·외고 지원자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내신 성적을 철저하게 관리하면서, 교내에서 진행되는 대부분의 비교과 활동 역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열정과 노력이 필요하다.

거인의어깨 김형일 대표 opini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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