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줄사퇴… 금호아시아나 '시계제로'

입력 2019-04-0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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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영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기로 한 데 이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담당 임원 2명도 최근 ‘감사보고서 사태’에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회사를 떠났다.

아시아나항공은 자산매각과 비수익 노선 정리, 조직개편 등을 통해 경영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관련 업계에선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김이배 전략기획본부장(전무)과 김호균 재무담당 상무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감사보고서가 감사의견 한정을 받으며 유동성 위기 우려가 커지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사퇴하는 등 물의를 일으킨 것에 책임을 지고 사표를 낸 것으로 안다”며 “두 사람의 사표 수리는 되지 않은 상태고,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한창수 사장의 사퇴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주식거래가 정지되고 회사채가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수일 내 감사의견이 ‘적정’으로 바뀌면서 상장채권 폐지 사유가 해소되고 매매가 재개됐으나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확대됐다.

박 전 회장은 이와 관련해 “모든 책임을 지고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지난달 28일 밝힌 바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원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지만, 당분간 그룹의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재무담당 임원의 사퇴가 그룹 전반적인 ‘임원 물갈이’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대한 채권단의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KDB산업은행이 3일 아시아나항공과 맺은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을 1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으나, 이는 “기간 내 고강도 자구계획안을 마련하라는 압박”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또한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진정성과 성의 있는 자구안을 내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과거에도 박 회장이 퇴진했다가 복귀했는데 이번에도 그런 식이면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이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차입금의 규모는 1조3000억 원에 달한다.

관련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계열사 지분 매각’을 통해 급한 불을 끌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유상증자의 경우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의 증자 참여 여력이 부족하고, 영구채 발행의 경우 채권단이 박 전 회장의 금호고속 지분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현실화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다.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LCC 계열사 지분과 금호리조트 지분 등이 매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안경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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