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업계…‘제살깎기’ 저가경쟁에 실적도 뒷걸음

입력 2019-04-0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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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료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작년 시멘트 업체들 다수가 불황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악화에 저가 수주 경쟁까지 겹쳐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다수 업체의 실적이 나빠졌다. 특히 불경기에 출혈경쟁까지 벌이는 형편이라 악순환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쌍용양회, 한일시멘트 등 국내 시멘트 업체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멘트 부문만 집계했을 때 쌍용양회는 지난해 매출 9958억 원, 영업이익 1669억원, 당기순이익 1504억 원을 기록하며 업계에서는 가장 좋은 실적을 냈다. 하지만 전년 대비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2017년에 비해 매출액은 3.62%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31%, 64.40% 감소했다.

다른 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아세아시멘트는 지난해 3907억 원의 매출을 내며 영업이익은 247억 원, 당기순이익은 73억 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2017년 대비 지난해 매출은 11.08%, 영업이익은 50.62% 떨어지며 실적이 반토막 났다. 당기순이익은 무려 88.14%나 급감했다.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업계 전반의 영업률 하락이 당기순이익 감소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한일홀딩스와 인적분할을 시행한 한일시멘트도 작년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약 512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561억 원, 당기순이익은 537억 원을 기록했다. 한일시멘트는 건설경기 둔화와 SOC 예산감소가 영향을 줘 실적상승이 높지 않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성신양회는 지난해 6169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296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당기순이익은 166억 원으로 업계 중에서는 유일하게 전년대비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0.2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33%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36.48% 늘었다.

삼표시멘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5712억 원, 영업이익 -95억 원, 당기순이익 -132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삼표 측은 시장 수요 축소에 따른 판매물량 감소 및 경쟁 심화, 선박 부족으로 인한 물동량 차질, 선박 등 설비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이 겹쳐 실적악화가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좀처럼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것이 업계의 가장 큰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형편이 나빠지는 와중에 저가경쟁에만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업체간 출혈경쟁 탓에 시멘트 가격은 지속적으로 내려가는 추세다. 실제 지난해 1t(톤)당 시멘트 가격은 6만1610원으로 전년도인 2017년도 6만3993원보다 3.72% 줄었다. 시멘트 가격은 2014년 6만8095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내림세다.

업계 관계자는 “바닷모래 공급 부족과 원재료 상승 등으로 시멘트업체들이 지난해 공급단가 인상을 위한 다각적인 여론전을 폈지만 건설업계의 견제에 공동 대응하는 노력보다 업체 간 저가수주 경쟁 심화로 실제 가격이 내려가는 악순환이 되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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