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금고 유치 ‘출혈 경쟁’ 제동, 지방은행 ‘불만’은 여전

입력 2019-03-21 08:3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지역자치단체 금고 유치 과정에서 빚어진 ‘출혈 경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정안전부가 평가기준을 개선하기로 했다. 과당 경쟁의 원인이던 출연비 항목 배점을 삭감하고, 금리 평가 기준과 지역 내 무인점포 수 등의 배점을 높였다.

20일 행안부는 지자체 금고 선정 시 협력사업비 과다 출연을 제한하기 위해 ‘자치단체와의 협력사업계획(미래계획)’ 배점을 4점에서 2점으로 줄였다. 협력사업비는 금고은행이 지자체 자금을 대신 운용해주고 투자수익 일부를 출연하는 리베이트 성격을 갖는다.

100점 만점의 평가 기준에서 절대적인 비중은 낮지만, 이 항목에서 금고 선정의 판가름이 정해질 만큼 중요한 변수였다. 지난해 서울시 시금고 경쟁에서 우리은행이 103년간 지켰던 자리를 신한은행에 넘겨줬는데, 이때 신한은행이 기존보다 2~3배가 넘는 출연금을 써냈다. 과도한 비용이 나가는 탓에 대출금리 상승 등 소비자 피해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특히 시중은행과 막대한 출연금 경쟁이 힘든 지방은행들의 반발이 컸다.

출연금의 절대 규모도 제한하기로 했다. 지자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승자의 저주’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협력사업비가 순이자마진(MIN)을 초과 또는 전년대비 출연규모가 20% 이상 증액되는 경우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출연금이 과다하다고 판단해 행안부에 보고하도록 했다. 행안부는 조치가 필요할 경우 금융당국에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방은행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된 것은 아니란 평가가 짙다. 행안부는 출연금 배점을 깎는 대신 대출‧예금 금리 배점을 15점에서 18점으로 늘렸다. 출연금이 아닌 이자경로 시금고 유치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이 부분은 지방은행에게 불리하다. 수익성 측면에서 시중은행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지방은행이 금리로 경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출연금 비중이 줄어든 것은 지방은행에 좋지만, 금리경쟁 부분은 불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행안부는 △지역 내 지점‧무인점포‧ATM 수(5점→7점) △자지단체 자율항목(9점→11점) △금고관리 업무능력(19점→22점) △해외평가기관 신용도 평가(6점→4점) 등을 수정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법정상속분 ‘유류분’ 47년만에 손질 불가피…헌재, 입법 개선 명령
  • 2024 호텔 망고빙수 가격 총 정리 [그래픽 스토리]
  • "뉴진스 멤버들 전화해 20분간 울었다"…민희진 기자회견, 억울함 호소
  • "아일릿, 뉴진스 '이미지' 베꼈다?"…민희진 이례적 주장, 업계 판단 어떨까 [이슈크래커]
  • “안갯속 경기 전망에도 투자의 정도(正道)는 있다”…이투데이 ‘2024 프리미엄 투자 세미나’
  • "한 달 구독료=커피 한 잔 가격이라더니"…구독플레이션에 고객만 '봉' 되나 [이슈크래커]
  • 단독 교육부,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은 ‘2000명’ 쐐기…대학에 공문
  • "8000원에 입장했더니 1500만 원 혜택"…프로야구 기념구 이모저모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4.2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2,639,000
    • -0.72%
    • 이더리움
    • 4,533,000
    • -0.53%
    • 비트코인 캐시
    • 687,500
    • -1.15%
    • 리플
    • 754
    • -1.57%
    • 솔라나
    • 208,300
    • -2.98%
    • 에이다
    • 676
    • -2.03%
    • 이오스
    • 1,210
    • +1.09%
    • 트론
    • 169
    • +3.05%
    • 스텔라루멘
    • 163
    • -2.4%
    • 비트코인에스브이
    • 95,750
    • -3.28%
    • 체인링크
    • 20,980
    • -0.62%
    • 샌드박스
    • 666
    • -1.1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