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꺼진 경상도, 주택경기 최악…악성 미분양 최다

입력 2019-02-2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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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주택시장이 불 꺼진 집들로 채워지고 있다. 지역 경기 불황으로 주택 수요가 바닥에 떨어진 가운데 주택 공급은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경북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3045가구로 전월보다 44.2%(933가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경북의 악성 미분양 주택 수는 세계 금융 위기의 여파가 남아있던 2011년 6월(3342가구) 이후 7년 7개월 만에 최대치다.

경남도 지난달 말 기준 3030가구가 준공 후에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는 전월보다 27.7%(657가구) 늘어난 수준으로 2011년 3월(3178가구)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주택경기가 활발한 대구를 제외하고 영남권 광역시 모두 악성 미분양 주택이 소폭이지만 증가했다. 부산은 606가구로 28가구 늘었고, 울산은 215가구로 98가구 증가했다. 대구만 90가구로 전월보다 7가구 줄었다.

경상도의 악성 미분양 증가는 경남에서 경북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국토연구원이 산정하는 시군구별 미분양 주택위험지수에서 주의·경고를 받은 지역이 경북은 5월 5곳에서 11월 7곳으로 증가했다. 기존 안동, 포항, 김천, 구미, 경주에 경산, 영천이 더해진 것이다.

지역산업 악화로 불황을 겪는 중인 경남뿐만 아니라 경북 역시 총체적인 경기 침체에 허덕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 광공업생산지수는 88로 전년보다 2.1% 줄었다.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액지수에서는 0.3% 줄어든 반면, 취업자 수는 142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2만 명 감소했다.

경기 침체로 주택 매수세가 꺾인 가운데 입주물량은 넘치면서 불 꺼진 집들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경북은 2017년 2만4515, 2918년 2만4725가구 입주가 이뤄지며 2016년(1만5660가구) 수준의 1만 가구 늘어난 공급이 2년간 진행됐다. 경남은 2017년 4만324가구가 공급돼 2016년(2만1027가구)의 2배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에도 3만8336가구가 입주를 진행했다.

당장 내달에는 경남 김해(5898가구), 울산 송정(1928가구), 부산 연산(1158가구), 경북 김천(930가구)이 입주를 시작한다. 4월에는 경북 구미에만 3880가구 입주가 이뤄질 예정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의해 미분양관리지역으로 분류된 구미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기대를 하던 SK하이닉스 유치마저 무산되면서 경기가 다시 살아나긴 힘들 것 같다"며 "집을 살 사람들이 없으니 빈집이 늘어나는 건 당연한 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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