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 다보스포럼 데뷔...외교 능력 시험대

입력 2019-01-2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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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통령·이탈리아 총리 면담 등 활발한 활동…무역전쟁·개인정보 보호 논의 주도할 듯

▲팀 쿡(왼쪽에서 두 번째)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3일(현지시간) 다보스포럼 도중 세이크 함단 빈 모하메드 알 막툼(가운데) 두바이 왕세자와 면담하고 있다. 출처 트위터
▲팀 쿡(왼쪽에서 두 번째)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3일(현지시간) 다보스포럼 도중 세이크 함단 빈 모하메드 알 막툼(가운데) 두바이 왕세자와 면담하고 있다. 출처 트위터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처음으로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포럼)에 얼굴을 내밀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쿡 CEO는 이날 다보스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CEO, 자이르 보우소나르 브라질 대통령과 만찬을 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세일즈포스닷컴과 페이스북 고위 경영진이 다보스포럼에 자주 얼굴을 비쳐왔지만 애플의 경우, 쿡 CEO는 물론 전임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도 한 번도 다보스를 찾은 적이 없다. 이에 일각에서는 애플이 ‘상위 1%의 잔치’라는 비판을 받는 다보스포럼 참석을 꺼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만큼 쿡의 포럼 참석이 이례적인 일이라는 것이다.

이날 다보스포럼 데뷔에서 쿡은 활발하게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는 보우소나르 브라질 대통령은 물론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를 만났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세이크 함단 빈 모하메드 알 막툼 왕세자는 이날 트위터에 “다보스포럼 중에 애플의 팀 쿡 CEO를 만났다”며 “UAE는 글로벌 기업들이 우리 지역(중동) 시장을 개척하는 선도적인 허브다. 이번 만남으로 우리는 중동에서 활약하는 글로벌 기업의 최신 발전 사항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글을 남겼다.

쿡의 다보스포럼 참석과 발맞춰 애플은 아이패드 기반 교육용 앱인 ‘에브리원 캔 크리에이트(Everyone Can Create)’ 교재를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로 번역했으며 지난 8년간 3억6500만 달러(약 4120억 원)를 자선단체에 기부했다고 발표했다. 애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공헌을 과시하면서 쿡의 포럼 참석을 측면 지원한 것으로 풀이된다.

FT는 애플과 다른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다양한 지정학적 리스크에 직면했다며 쿡 CEO가 포럼에서 주요 의제인 무역 전쟁, 개인정보 보호 논의를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애플이 다보스포럼에 첫 등장한 시점은 쿡이 지난 2일 17년 만에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해 회사 주가가 5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일일 하락세를 나타낸 이후다. 애플은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한 기업이라는 영예를 안았지만 현재 시총 순위는 MS와 아마존닷컴 알파벳(구글 모회사)에 이어 4위로 밀려났다.

쿡 CEO는 실적 전망을 낮춘 당시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에 대한 긴장감이 소비자 지출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주요 신흥시장에서 몇 가지 어려움을 예상했지만 중화권에서의 경기둔화 정도를 예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구글이 이번 주 프랑스로부터 유럽연합(EU)의 ‘일반데이터보호규칙(GDPR)’을 위반한 혐의로 첫 제재를 받은 가운데 쿡은 다보스에서 애플이 개인정보 보호에 앞장선다는 점을 어필할 전망이다.

쿡 CEO는 다보스에 오기 전인 지난 17일 시사주간지 타임에 기고한 글에서 “데이터 장사꾼들이 소비자와 규제기관, 의회의 눈에 띄지 않는 지하경제 속에 숨어 있다”며 “미국은 정부 차원의 데이터중개정보센터를 설립해 개인정보 2차 거래를 투명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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