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장 쇼크’ 시진핑, 21일 비상 간부회의 소집…“공산당 심각한 위험 직면” 경종

입력 2019-01-22 10:4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당의 ‘장기 통치’에 ‘심각한 위협’ 언급은 이번이 처음…트럼프 “중국, 장난 그만치고 진짜 무역합의 해야” 압박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1일(현지시간) 공산당 중앙당교에서 당 간부들을 소집해 세미나를 열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당이 심각한 위험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1일(현지시간) 공산당 중앙당교에서 당 간부들을 소집해 세미나를 열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당이 심각한 위험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중국이 성장 쇼크에 빠지자 시진핑 국가주석이 새해 벽두부터 이례적으로 공산당 간부들을 소집해 경종을 울렸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에서 각 지방정부와 장관급 간부들을 모두 불러들여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정치적 안정을 유지할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만큼 경기둔화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당 지도부가 깊이 우려하고 있다는 징후라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시 주석은 “당은 심각한 위험에 직면했다”며 “주요 위험을 방지하고 해결하는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안고 있는 우려들에 대해 정책에서 이데올로기, 경제와 환경, 외부 환경까지 다양한 방면을 거론했다.

시진핑은 “당은 장기 통치 유지와 개혁개방, 시장 주도의 경제, 외부 환경 등 장기적이면서 복잡한 시험에 맞닥뜨렸다”면서 “또 정신의 이완과 능력의 부족, 인민과의 거리감, 수동적이거나 부패하게 되는 등 급격하고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 이는 실제 상황에 근거한 종합적인 판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당 간부들이 제대로 일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한 것이다.

시 주석은 지난해 2월 “긴박감을 갖고 당을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고 언급하는 등 이전에도 이와 비슷한 경고를 여러 차례 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당의 ‘장기 통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는 표현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하는 등 비공개로 이뤄졌으며 아직 시 주석 발언 전문도 공개되지 않았다.

베이징 소재 컨설팅 업체 트리비엄차이나의 에더 인 파트너는 “시진핑 주석이 여러 방면에서 점점 더 일이 잘못 돼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그는 전체 시스템이 이런 적색 경고음에 주목하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비상간부회의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해 경제성장률을 발표한 날과 같은 날에 열렸다. 중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6%로, 톈안먼 사태 충격에 휘말렸던 1990년 이후 2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동안 다른 나라 공산당 정권이 쇠락하는 가운데 중국 당이 권력을 장기간 장악하는 데 도움이 됐던 수십 년의 고속 성장 시대가 끝나려 한다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또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도하에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펼치는 미국과 대치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2500억 달러(약 282조 원)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해 중국 경기둔화를 심화시킨 것은 물론 전 세계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했다.

지난해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헌법이 개정되면서 시진핑은 사실상 종신 주석으로 가는 길을 열었다. 그만큼 시 주석은 개인적으로 미·중 무역 전쟁을 해결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중국은 우리의 새 정책과 미·중 무역 긴장으로 인해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중국이 장난을 그만치고 최종적으로 진짜 무역합의를 하는 것이 매우 타당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데니스 와일더 미국 조지타운대학 교수는 “공산당이 더는 사회 안정을 위한 물품을 제공하지 못한다고 사람들이 깨닫게 되면 폭발할 수 있다”며 “개혁개방 시기에 이런 정도의 경기둔화는 현 세대 공산당 지도자들이 경험하지 못한 영역”이라고 경각심을 일깨웠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망고빙수=10만 원…호텔 망빙 가격 또 올랐다
  • ‘눈물의 여왕’ 속 등장한 세포치료제, 고형암 환자 치료에도 희망될까
  • ‘반감기’ 하루 앞둔 비트코인, 6만3000달러 ‘껑충’…나스닥과는 디커플링 [Bit코인]
  • 이번에도 싹 쓸어버릴까?…또 천만 노리는 ‘범죄도시4’, 역대 시리즈 정리 [인포그래픽]
  • 올림픽 목표 금메달 10개→7개 →5개…뚝뚝 떨어지는 이유는 [이슈크래커]
  • 살아남아야 한다…최강야구 시즌3, 월요일 야구 부활 [요즘, 이거]
  • 단독 두산그룹, 3년 전 팔았던 알짜회사 ‘모트롤’ 재인수 추진
  • 기후동행카드, 만족하세요? [그래픽뉴스]
  • 오늘의 상승종목

  • 04.19 12:09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0,618,000
    • -1.61%
    • 이더리움
    • 4,355,000
    • -3.03%
    • 비트코인 캐시
    • 676,500
    • -4.79%
    • 리플
    • 709
    • -4.06%
    • 솔라나
    • 197,700
    • -1.74%
    • 에이다
    • 649
    • -3.13%
    • 이오스
    • 1,081
    • -2.08%
    • 트론
    • 158
    • -3.07%
    • 스텔라루멘
    • 158
    • -1.86%
    • 비트코인에스브이
    • 93,500
    • -4.93%
    • 체인링크
    • 19,490
    • -1.27%
    • 샌드박스
    • 614
    • -5.2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