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풀어 소비 살리자②] 日 롯데면세점 긴자점, 中보따리상 면세점 순례 코스로…“없어서 못 팔죠”

입력 2019-01-10 18:04 수정 2019-01-1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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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깃 마케팅 주효 연 매출 두 배 이상↑…‘즉시 환급형’ 중소 사후면세점 성장

▲(사진=이꽃들 기자 flowerslee@)
▲(사진=이꽃들 기자 flowerslee@)
롯데면세점 긴자점 화장품 코너에는 ‘매진’이라는 팻말이 곳곳에 꽂혀 있었다. 지난해 12월 14일 긴자점에서 만난 매장 직원은 “물량이 입고되면 팻말을 바꾸기도 전에 이틀 만에 다 팔리기 일쑤다. 개별 관광객들은 못 살 정도로 보따리상들이 제품 입고 시간을 서로 공유해 제때 찾아와 싹 쓸어간다”고 말했다.

2016년 일본 도쿄 시내면세점으로 문을 연 롯데면세점 긴자점은 지난해 미츠코시 면세점을 제치고 일본 시내 면세점 1위에 올랐다. 흥행 비결은 중국 보따리상이다. 입점객은 중국인 50%, 일본인 30% 수준이지만 국적별 매출 비중은 중국인 80%, 대만 및 홍콩 10% 일본인 5%, 한국인 3%로 중국인이 압도적이다.

▲(사진=이꽃들 기자 flowerslee@)
▲(사진=이꽃들 기자 flowerslee@)
현장 분위기는 그야말로 “없어서 못 판다”고 할 정도다. 매장 관계자는 “보따리상 1명이 미츠코시 면세점, 롯데 긴자점을 돌고 나서도 일일 할당량을 다 못 채우면 미츠코시 백화점까지 방문해 구매하는 실정”이라고 귀띔했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롯데면세점 긴자점은 오픈 당시 일본인 대상 ‘시내 면세점 인지도 높이기’에 주력하던 데에서 보따리상 대상으로 마케팅 방향을 전환했다. 출점 첫해인 2016년 매출이 200억 원에 그쳤으나 2017년 490억 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2배 넘게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근 일본 사후면세점 라옥스(LAOX) 긴자점 본점은 지난해 7월 폐점했다. 본점은 라옥스 44개 점포 가운데 매출 1위 점포로, 매출의 20%를 차지하던 곳이었다. 무리한 출점과 임대료 상승이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롯데면세점 긴자점의 선전이 더욱 돋보인다.

▲(사진=이꽃들 기자 flowerslee@)
▲(사진=이꽃들 기자 flowerslee@)
롯데면세점 긴자점의 약진은 일본 정부의 관광 활성화 정책 덕도 크다. 일본은 2018년 7월 1일부터 외국인의 구매 금액이 5000엔(약 5만 원) 이상이면 상품 구분 없이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이전에는 가전제품, 의류 등 일반 상품 혹은 화장품 및 식품 등 소모품을 구분해 각 품목당 5000엔 이상을 구매해야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환급대상자는 일본에 거주 목적으로 입국하지 않는 여행자다. 긴자점 관계자는 “소모품과 일반상품을 구분해 면세 혜택을 제공했던 과거에는 외국인 소비자 입장에서 5000엔이 넘지 않으면 구매를 중단하는 패턴을 보였다. 그러나 이제는 화장품 등 소모품을 합산해 5000엔을 넘기기가 훨씬 쉬워졌기 때문에 구매 유도가 용이해졌다”면서 “일본 정부가 2020 도쿄올림픽 등을 목표로 계속해서 내수 관광 정책을 활성화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면세 쇼핑의 천국’이라 불리는 일본은 부가세와 소비세를 나중에 돌려받는 중소 규모의 사후면세점(tax free)이 중심이다. 이는 물건을 구입할 때 바로 면세 혜택을 받는 사전면세점(duty free) 위주인 한국과 다른 점이다. 최근 일본 정부는 방일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즉시 환급형 사후면세점’도 확대해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편의를 도모, 내수 관광 진작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즉시 환급형 사후면세점에서 외국인은 세금을 제한 가격으로 물건을 구매하고, 별도로 세금 환급받는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된다. 이를 토대로 일본의 사후면세점 수는 2017년 10월 기준 점포 수 4만2791개를 기록,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면세점 긴자점 역시 사전면세점과 사후면세점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 현지 특성에 발맞춰 사후면세 코너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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