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시대 현대차그룹 '순혈주의' 파괴 본격화

입력 2018-12-12 10:34 수정 2018-12-1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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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출신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 총괄…전략기술본부장은 삼성전자 출신

▲알버트 비어만 신임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 (사진제공=현대차)
▲알버트 비어만 신임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그룹이 부회장 및 사장단을 대상으로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정몽구 회장의 최측근 인사들이 자리를 이동하거나 물러나는 한편, 외국인 또는 외부영입 인사가 그룹 주요요직에 올라섰다. 수십년 동안 그룹 안팎에 스며든, 기아산업 인수 이후까지도 고착화됐던 '현대차 순혈주의'가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2일 현대ㆍ기아차 및 주요 계열사에 대한 대표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그룹 전략기획담당 김용환 부회장이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겼고, 그 자리에 있던 우유철 부회장은 현대로템 부회장에 임명됐다. 보직과 소속이 바뀌면서 사실상 '마지막 예우를 갖춘 일선 후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용환 부회장의 후임은 2011년부터 현대차 전략기획을 담당해온 정진행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대신한다. 정진행 부회장은 현대건설 부회장까지 겸하게 돼 사실상 정의선 시대의 '포스트 김용환'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외부 영입인사의 대거 약진이 눈길을 끈다. 차량성능담당을 맡아온 독일 BMW 출신의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을 맡는다. 비어만 본부장은 양웅철ㆍ권문식 연구개발 부회장의 후임을 맡아 앞으로 현대차 및 기아차 제품개발을 총괄한다. 연구개발본부가 외국인을 수장으로 맞은 것은 창사이래 처음이다.

앞서 디자인 부문 역시 2007년 폭스바겐 출신의 피터 슈라이어 사장에 이어 벤틀리에서 영입한 루크 동커볼케 사장이 디자인 총책임을 맡고 있다. 상품전략본부장 역시 BMW에서 고성능 노하우를 다졌던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이 맡고 있다. .

삼성전자 출신의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장 부사장도 영입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전략기술본부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래성장동력의 핵심부서다.

삼성전자 기획팀을 거친 지 사장은 신사업 전문가로 꼽힌다. 서울대와 미국 브랜드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브라운대에선 응용수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삼성전자에서는 정보통신총괄 무선사업부 마케팅담당 전무와 DMC부문총괄 기획팀장(부사장) 등을 거쳤다.

이밖에 현대기아차 홍보실을 책임졌던 공영운 부사장도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승진했다. 언론(문화일보) 출신인 공 사장은 2006년 현대기아차에 합류한 이후 10여년 만에 현대차의 전략기획까지 총괄하게 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최근 중국 및 해외사업 부문의 대규모 임원 인사에 이어 그룹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그룹 차원의 인적 쇄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라며 “특히 전문성과 리더십이 검증된 경영진들을 주요 계열사에 전진 배치함으로써 대대적인 인적 쇄신 속에서도 안정감과 균형감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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