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풍에 몸살 앓는 한국] 對이란 수출액 1년새 30% 급감

입력 2018-11-1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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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자원·인구 강국으로 주목… “소비재보단 생필품 중심 접근 필요”

▲4일(현지시간) 이란 시민들이 전 미국 대사관 앞에서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반대하는 시위를 열고 있다. 테헤란/EPA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이란 시민들이 전 미국 대사관 앞에서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반대하는 시위를 열고 있다. 테헤란/EPA연합뉴스
올해 1~10월 한국의 대(對)이란 누계 수출액이 1년 새 3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1~10월 한국의 대이란 누계 수출액은 22억7672만 달러였다. 33억1615만 달러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수출 실적이 크게 줄었다. 한국에 들어오는 이란 제품의 수입액도 지난해 68억1805만 달러에서 올해 40억6874만 달러로 40.3% 감소했다.

2016년 대이란 제재 해제 전후만 해도 이란은 신흥 경제 강국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이었다. 풍부한 인구와 자원 덕분이다. 인구가 8000만 명이 넘는 이란은 중동권 최대 인구 대국이다. 자원도 풍부해 원유 매장량은 세계 2위, 천연가스는 세계 3위다. 각국은 이런 잠재력에 주목해 경제적 고립에서 벗어난 이란과의 관계 개선에 힘썼다. 한국도 2016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이란을 찾아 양국 간 무역·투자를 복원하기로 약속했다.

실제 한국과 이란의 경제적 관계는 2015년 이란의 제재 완화가 발표된 이후 꾸준히 강화돼 왔다. 제재 해제 발표 직전인 2014년 73억 달러였던 양국의 무역 규모는 지난해 101억2000만 달러로까지 커졌다. 대이란 수출 시장에서 한국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줄곧 중국,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3위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강력한 대이란 제재가 복원되면서 이전과 같은 관계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졌다. 이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 A 씨는 “미국과의 거래가 많은 기업의 경우, 이란과의 거래는 소탐대실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란과의 거래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유달승 한국외대 이란어과 교수는 “2012년 제재와 달리 미국 단독 제재이기 때문에 기업의 운신 폭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면서도 “이란 경제가 불안해지면서 시장과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태다. 소비재보다는 생필품 위주로 접근하는 전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남석 전북대 무역학과 교수는 “해외 사업은 본사와 유기적인 협력이 중요한데 경제 제재로 그런 부분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제재가 완화될 때까지 현지에서 숨 고르기를 하거나 인근 시장 진출 등 중장기적인 생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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