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3' 사진 도용 논란에 사과…최초 전영광 작가 '합리적 의심'한 내용 보니

입력 2018-10-17 14:49 수정 2018-10-17 14:51

김진희 기자 jh6945@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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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tvN '알쓸신잡3', 온라인 커뮤니티)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3(알쓸신잡3)' 측이 전영광 작가의 사진 도용과 관련해 사과를 전했다.

tvN '알쓸신잡3' 측은 17일 "원작자 사전 협의 없이 사진을 사용한 점에 대해 작가님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금일 상황을 인지하고 즉시 원작자에게 직접 사과드리기 위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저작권에 대한 협의도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프랑스 묘지 언급이 대본에 따른 것이라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제작진 가이드는 없었다. '알쓸신잡'을 아껴주시는 시청자분들께 사과드리며 앞으로 제작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좋은 프로그램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영광 작가는 온라인상에 사진 도용 의혹을 제기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전영광 작가는 "'알쓸신잡3'에서 파리 페르 라셰즈 이야기가 나왔는데 제 사진이 나와 깜짝 놀랐다"며 "머리를 세게 맞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잘못 본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으나 제 사진이 한 장, 두 장, 세 장, 네 장, 다섯 장. 계속 나왔다"고 주장했다.

당시 방송에서 페르 라셰즈 묘지와 그곳에 잠든 미국 싱어송라이터 짐 모리슨 등이 소개됐다. 이와 함께 전파를 탄 사진이 전영광 작가가 과거 블로그에 올린 사진이 같았던 것.

전영광 작가는 "꼼꼼하게 제 저작권 표기 부분은 잘랐다. 그렇게 작업할 시간에 제게 연락해 사진 사용 허가를 받는 게 빨랐을 거다. 방송 제작 환경도 잘 알고 있다. 늘 시간에 쫓긴다. 그래서 제 연락처를 그렇게 잘 보이는 데에 표기해 둔 것"이라며 "역사, 문화, 철학, 예술을 논하는 프로그램에서 다른 사진 작가의 사진을 이렇게 통째로 도둑질을 하나. 너무 아이러니하고 슬프다"고 말했다.

또 전영광 작가는 '알쓸신잡3' 측의 김영하 작가의 페르 라셰즈 언급 부분을 지적하며 제작진이 대본을 쓴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전영광 작가는 "김영하 작가가 가장 추천하는 묘지로 페르 라셰즈를 소개했고 그 부분을 제 사진으로 구성했다. 페르 라셰즈는 파리에서 가장 큰 공동묘지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잠들어 있는지 셀 수 없을 정도다. 많은 문인, 화가, 음악가들이 이곳에 잠들어 있다. 그렇기에 저마다의 페르 라셰즈 방문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중에서 제가 찾은 두 사람이 짐 모리슨과 쇼팽인데 방송에서 김영하 작가는 제가 포스팅에서 다룬 두 사람 짐 모리슨과 쇼팽만 언급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곳에는 오스카 와일드도 있고 발자크도 있다. 물론 작가시라고 해서 작가 묘지만을 찾진 않을 거다. 하지만 영국인 묘지에서도 시인인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을 찾으셨는데 파리 페르라셰즈를 찾으셔서 짐 모리슨과 쇼팽만 찾으셨을까"라며 "김영하 작가가 페르 라셰즈 발언을 한 이후 제작진이 제 사진을 찾으신 게 아니라 제작 단계에서 영국인 묘지-묘지 투어로 자연스럽게 꼭지를 잡기 위해 제작진이 대본을 쓴 것이라고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 사진이 아닌 사진이 한 장 더 들어가 있는데 심지어 이 사진은 페르 라셰즈 사진도 아니다. 퐁파르나스 공동묘지 사진"이라며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기분"이라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