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도시 여행·취향저격 체험·쿨케이션’...올 여름 뭘해도 힐링![주말&]

입력 2026-06-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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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따라 여행하는 훌쩍 ‘플레이케이션’ 확산
대도시 대신 소도시…로컬 체험 여행 인기
폭염 피해 떠나는 쿨케이션·목적형 여행 부상

▲영월 청령포 (사진제공=모두투어)
▲영월 청령포 (사진제공=모두투어)

2026년 여름 휴가 시즌 여행 트렌드는 “어디를 가느냐”보다 “어떤 방식으로 쉬고 경험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올여름 여행 트렌드는 취향 중심 체험, 지방 소도시 재발견, 폭염 회피형 여행으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여행업계는 최근 상품 기획 핵심 키워드로 ‘로컬’, ‘프라이빗’, ‘체험’, ‘쿨케이션(Coolcation)’ 등을 내세우고 있다. 단체 관광과 유명 명소 중심 일정 대신 자신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경험형 여행이 시장을 이끄는 모습이다.

4일 관광·여행업계에 따르면 올여름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여행 목적이다. 최근 에어비앤비는 2026년 여름 여행 트렌드로 ‘플레이케이션(playcation)’을 제시했다. ‘놀이(play)’와 ‘휴가(vacation)’를 결합한 개념으로 관광보다 골프·서핑·하이킹·호수 액티비티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 활동을 중심에 둔 여행 방식이다. 실제 골프장과 호수, 서핑 명소 주변 숙소 예약 증가율이 높게 나타나면서 액티비티 중심 여행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여행 시장에도 이어지고 있다. 모두투어는 최근 ‘도어PICK K-소도시 발견’ 기획전을 선보이며 영월·영주·여수·통영·군산·공주 등 지방 소도시를 중심으로 한 프라이빗 여행 상품을 강화했다. 전용 차량 이동 서비스와 로컬 큐레이션을 결합해 지역의 숨은 풍경과 문화, 미식 경험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지방 소도시가 새로운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유명 관광지보다 덜 알려졌지만, 지역 고유의 분위기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장소에 대한 선호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여행사들도 이에 맞춰 ‘역사와 고택’, ‘물길과 비경’, ‘섬과 마을’ 같은 테마형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지역 노포와 골목길, 작은 항구와 한옥마을처럼 현지성을 강조한 일정이 대표적이다.

▲치치부가하마 풍경 사진 (사진제공=모두투어)
▲치치부가하마 풍경 사진 (사진제공=모두투어)

일본 여행 수요도 대도시 중심에서 소도시 체류형 여행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5월 일본 소도시 상품 예약률은 지난해보다 35% 증가했다. 이에 맞춰 회사는 세토내해 풍경과 현대미술, 지역 미식을 결합한 일본 다카마츠 기획전을 선보였다. 다카마츠는 일본 시코쿠 카가와현의 대표 도시로, 인근 나오시마의 예술 공간과 사누키 우동 등 지역 고유의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여행지다. 일본 재방문 수요가 도쿄·오사카 등 대도시에서 벗어나 지역의 문화와 예술, 미식을 깊이 경험할 수 있는 소도시로 확대되고 있는 것.

아울러 올여름에는 폭염을 피해 선선한 지역으로 떠나는 ‘쿨케이션’ 수요도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최근 베트남 사파, 몽골, 일본 홋카이도를 대표적인 여름 휴가지로 추천했다. 최근 몇 년간 기록적인 폭염이 반복되면서 상대적으로 시원한 기후를 갖춘 지역에서 휴식을 즐기려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는 판단이다.

베트남 북부 산악지대 사파는 높은 해발고도로 여름에도 비교적 쾌적한 날씨를 유지하는 곳이다. 계단식 논과 산맥 풍경, 소수민족 문화 체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몽골은 여름철에도 선선한 기후 속에서 광활한 초원과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즐길 수 있어 자연 체험형 여행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 게르 숙박과 승마 체험, 테를지 국립공원 일정 등이 대표 콘텐츠다. 일본 홋카이도 역시 여름철 피서형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후라노와 비에이 꽃밭, 노보리베츠 온천 등 자연과 휴양을 결합한 일정이 가족 단위 여행객과 중장년층 중심으로 꾸준한 수요를 얻고 있다.

▲박광일 작가가 참가자들에게 역사 해설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제공=하나투어)
▲박광일 작가가 참가자들에게 역사 해설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제공=하나투어)

여행 목적도 세분되는 분위기다. 특정 관심사를 중심에 둔 ‘목적형 여행’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것. 하나투어는 한국사 전문 박광일 작가와 함께 중국 독립운동 유적지를 둘러보는 역사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상해 임시정부 청사와 하얼빈역, 중경 임시정부 청사 등을 방문하며 현장 해설을 듣는 인문학형 여행이다. 노랑풍선은 호주 패키지 상품에서 자연·휴양·도시 관광을 결합한 복합형 일정을 강화했다. 시드니와 케언즈, 브리즈번을 연결하면서 블루마운틴과 그레이트배리어리프 체험 등을 포함해 가족 여행 수요를 겨냥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여행 소비는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개인의 취향과 관심사를 중심으로 경험을 쌓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라며 “이동 편의성과 프라이빗 요소, 로컬 체험을 강화한 상품을 확대하며 변화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 시키사이노오카 (사진제공=하나투어)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 시키사이노오카 (사진제공=하나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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