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7대 어젠다]中 ‘반도체 굴기’에도 삼성·SK하이닉스 아성 굳건

입력 2018-10-11 08:3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반도체 고점 우려 잠재운 ‘초격차의 힘’…“中에 따라잡히는 건 시간 문제” 우려도

중국의 ‘반도체 굴기’ 선언에 이어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까지 격화되면서 한국 수출의 ‘일등공신’인 국내 반도체 업계에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반도체 기술 격차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서 당장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업계는 가까운 미래에 LCD 산업처럼 중국에 1위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중국 정부는 ‘반도체 굴기’를 선언하면서 현재 13% 수준인 반도체 자급률을 2025년까지 7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올해 4월에는 시진핑 주석이 이른바 ‘반도체 심장론’을 제시하기도 했다. 시 주석의 반도체 심장론 제시 이후 한 달여 만에 중국 정부는 한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가격 담합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올해 7월에는 중국 지방법원이 대만 파운드리 업체 UMC가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을 상대로 제기한 제품 생산과 판매 중단 소송에서 UMC의 손을 들어줬다. 겉으로 보기에는 중국 정부의 압박이 마이크론에 집중되고 있지만, 향후 중국 정부의 압박이 마이크론보다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로 선회할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분석도 나온다.

국내 반도체 업계도 중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은 올 7월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반도체산업발전 대토론회’에서 “우리나라가 중국에 따라잡히는 건 시간 문제”라며 “반도체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중 하나는 사라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올 정도다”라고 우려했다.

중국은 대대적인 정부의 지원 아래 첨단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이끌었던 LCD 산업은 지난해 중국에 1위 자리를 빼앗겼다. 2016년 LCD 점유율은 우리나라(34.9%), 중국(28.9%) 순이었다. 그러나 이듬해 중국(34.1%)이 우리나라(30%)를 추월했다.

스마트폰도 위협받고 있다. 올해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수익이 화웨이·오포·비보·샤오미 등 중국 4대 제조사에 처음으로 추월당했다. 수익뿐 아니라 스마트폰 판매량도 삼성전자가 8년째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 4사를 합치면 삼성전자의 2배에 달한다. 반도체 업계는 국내 반도체 산업이 LCD, 스마트폰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발간한 ‘중국 반도체 생태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6%인 중국 내 전 공정 팹(Fab) 생산능력은 2020년 말에 20%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비메모리 등 전체 반도체 5개 중에서 1개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이란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인해전술’로 시장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결국에는 또 앞서는 날이 올 수도 있다”면서 “최근 중국 정부가 보인 행동 하나하나가 당장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에 타격을 줄 순 없지만, 중국의 반도체 굴기 실현을 위한 시간 벌이용으로는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법정상속분 ‘유류분’ 47년만에 손질 불가피…헌재, 입법 개선 명령
  • 2024 호텔 망고빙수 가격 총 정리 [그래픽 스토리]
  • "뉴진스 멤버들 전화해 20분간 울었다"…민희진 기자회견, 억울함 호소
  • "아일릿, 뉴진스 '이미지' 베꼈다?"…민희진 이례적 주장, 업계 판단 어떨까 [이슈크래커]
  • “안갯속 경기 전망에도 투자의 정도(正道)는 있다”…이투데이 ‘2024 프리미엄 투자 세미나’
  • "한 달 구독료=커피 한 잔 가격이라더니"…구독플레이션에 고객만 '봉' 되나 [이슈크래커]
  • 단독 교육부,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은 ‘2000명’ 쐐기…대학에 공문
  • "8000원에 입장했더니 1500만 원 혜택"…프로야구 기념구 이모저모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4.2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2,099,000
    • -3.83%
    • 이더리움
    • 4,487,000
    • -4.88%
    • 비트코인 캐시
    • 687,000
    • -5.7%
    • 리플
    • 747
    • -4.6%
    • 솔라나
    • 209,200
    • -8.69%
    • 에이다
    • 678
    • -5.44%
    • 이오스
    • 1,245
    • -1.11%
    • 트론
    • 167
    • +1.83%
    • 스텔라루멘
    • 163
    • -5.23%
    • 비트코인에스브이
    • 95,650
    • -7.94%
    • 체인링크
    • 21,140
    • -5.63%
    • 샌드박스
    • 655
    • -9.7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