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양극화 심화… 설 곳 없는 소형사

입력 2018-09-1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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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와 자금 조달·수익구조 유사...일부 독과점 우려 입지 축소 전망

증권사 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형사들의 자금 조달 방식이나 수익구조가 중소형사들과 유사해 소형사들의 입지는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증권산업의 자산규모는 3월 기준 411조 원으로 2013년 3월 이후 5년간 52.1%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 같은 배경에는 대형 증권사의 급성장이 있다.

3월 기준 대형사의 평균 총자산은 44조3600억 원으로 중형사(19조200억 원)의 2.3배에 달한다. 총자본도 대형사는 5조1522억 원으로 중형사(2조5087억 원)의 2배를 넘어섰다.

장정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격차는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금융당국이 수년간 추진해온 대형사 위주 정책의 결과라고 진단했다.

장 연구위원은 “2013년 도입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가 시발점이 됐고 2016년 8월부터는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인 경우 단기금융 업무를 인가받을 수 있게 됐다”며 “새로운 자금 조달원을 통해 신규 업무를 영위할 수 있게 되면서 기존 대형증권사들이 자발적 M&A 등을 통해 대형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주목할 대목은 여전히 대형사들의 자금 조달 방식이나 수익구조는 중소형사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대형 증권회사의 자산 대비 총부채비율은 중소형 증권회사와 비슷한 수준인 80%대로 나타났다. 자산별 구성요소의 비중도 증권사 규모와 상관없이 현금 및 예치금이 15%가량, 증권이 약 60%, 파생상품 및 기타가 20% 내외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익구조도 증권사 규모와 관계없이 위탁매매의 비중이 40% 안팎으로 가장 높았으며, 일부 비중에서 차이가 있긴 하지만 투자은행 및 자산관리의 비중이 낮은 것은 동일하게 나타났다.

장 연구원은 “자산 규모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자금조달 및 수익구조가 규모별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데는 증권사가 규모에 관계없이 종합증권사 모델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증권산업 경쟁도에서는 대형화의 영향이 보다 명확히 나타나고 있다. 시장지배적 성격을 가진 회사 몇몇이 독과점적으로 수익을 향유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 집중도를 표현하는 HHI(허핀달-허쉬만지수)는 위탁매매, 투자은행, 자기매매 등 3개 수익부문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부터 꾸준히 감소하던 지수값이 2013년을 기점으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자산관리·상품판매의 경우도 2015년 이후에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HHI 지수 상승은 시장 집중도가 높아지면서 각 부문에서 증권사 간 경쟁도가 낮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소형사의 입지는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장 연구위원은 “규모의 경제효과와 함께 기존보다 소비자 효용을 높이는 금융상품들이 등장한다면 대형사들에 의한 과점시장도 사회 후생적으로 바람직할 수 있다”며 “소형사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독자적이든 합작 등을 통해서든 과감한 특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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